DVD업계, 매출 하향조정

 외국 메이저 직배사들이 잇따라 DVD부문 매출목표를 하향조정하고 있다.

 당초 140만장 판매가 목표이던 워너홈비디오코리아는 100만장 수준으로 목표를 낮출 예정이며, 브에나비스타코리아도 전년 대비 250% 성장목표를 150%대로 낮추기로 했다. 이외 콜럼비아트라이스타도 이제까지 실적이 목표의 65% 수준에 불과해 매출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같은 매출 하향조정은 DVD시장이 기대 이하로 저조하기 때문. 당초 업계에서는 올해가 DVD시장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폭발적인 성장을 예상했으나 구매심리가 위축되고 마니아 외에 일반에까지 수요층이 확대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80만장을 셀스루로 판매했던 워너홈비디오코리아의 경우 11월 회계마감까지 100만장을 밑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초 140만장 목표에는 훨씬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이 회사는 4월 이후 ‘해리포터 2’ ‘애니매트릭스’ 등 대작이 출시돼 경쟁사보다 상대적으로 호황을 누렸으나 1∼3월까지 실적이 워낙 낮아 이를 보전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브에나비스타코리아도 올 목표는 전년 대비 250% 성장하는 것이었으나 상반기 실적저조로 목표를 150% 성장하는 것으로 조정할 방침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그나마 브에나비스타코리아는 경기에 민감하지 않은 애니메이션 DVD타이틀이 주종을 이루고 있어 상황이 그리 나쁘지는 않은 편이고, 9월께 ‘라이언킹’과 ‘니모를 찾아서’가 출시되기 때문에 매출은 꾸준히 나아질 것”이라면서도 “상황에 따라 목표수치를 조정해 갈 것”임을 내비쳤다.

 콜럼비아트라이스타의 경우도 상반기 실적이 목표치의 65% 수준에 불과하다. 당초 DVD부문에서만 90억원 매출을 올릴 계획이지만 상황을 보아가며 목표치를 하향 조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매트릭스2 리로디드’ ‘반지의 제왕 2’ 등 대작이 출시될 예정이고 DVD플레이어도 100만대를 돌파하면 시장이 호조로 돌아설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콜럼비아트라이스타의 구창모 이사도 “현재 DVD플레이어 보급대수가 80만대이고 하반기에 100만대를 넘어서면 DVD시장에도 전환점이 마련될 것”이라며 “8월께 DVD업계 공동으로 실시하고 있는 소비자태도조사가 나오면 새로운 마케팅전략이 수립될 것으로 보여 시장이 그리 어둡지만은 않다”고 덧붙였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