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아웃소싱 시장 `상승곡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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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고객들에게 정보기술(IT) 자원을 빌려주는 사업 모델이 컴퓨팅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하드웨어 및 시스템관리 영역에 머물렀던 IT 아웃소싱 사업이 애플리케이션을 포괄하는 일괄 서비스로 확대·발전하고 있는 추세다.

 이같은 흐름은 경기침체기에 IT시스템의 비용을 줄이려는 고객들의 욕구와 맞물리면서 보급 확산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정보(데이터) 유출에 대한 우려로 IT 아웃소싱에 대한 진입장벽이 높았으나 최근 회계 투명성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IT 자산의 총소유비용(TCO)을 절감하는 것이 당면과제로 부상하면서 아웃소싱의 가치가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IT분야에서 비전문적인 경험을 가진 일 반기업이 정보시스템을 스스로 기획·설계·구축·활용·관리하기보다는 외부에 일임하고 경영에 집중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IT 아웃소싱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

 실제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세계 IT 아웃소싱 시장이 매년 12%씩 성장해 오는 2005년에는 1000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에서도 최근 1∼2년 사이 160개 이상의 기업들이 아웃소싱 체계를 적극적으로 도입한 상태다.

 이에 부응해 한국IBM, 한국HP, 한국오라클을 비롯해 국내 IT벤처기업들이 다양한 형태의 IT 아웃소싱 서비스 상품과 전략을 내놓고 있다.

 이중에서 하드웨어 중심의 임대서비스 형태로 아웃소싱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한국IBM(대표 신재철)이 가장 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는 차세대 IT사업전략인 ‘e비즈니스 온 디맨드’의 기치 아래 하드웨어로에서 개별 애플리케이션, 시스템관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제공하는 아웃소싱 서비스 체계를 갖췄다.

 한국IBM은 앞으로 국내 기업고객의 하드웨어를 포함하는 기존 IT 자산을 인수해 e비즈니스 온 디맨드 형태의 아웃소싱 서비스로 전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이같은 사업전략의 적용 대상으로 IBM의 시스템·소프트웨어를 사용하지 않고 있는 고객들까지 포함키로 해 주목된다.

 이휘성 한국IBM 부사장은 “e비즈니스 온 디맨드는 가장 발전된 아웃소싱 사업 체계”라며 “앞으로 고객의 비즈니스 협력자로서 IT투자에 따른 위험부담을 공유하는 서비스를 실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HP(대표 최준근)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서비스조직(HPS) 산하 매니지드서비스(MS) 부문을 중심으로 ASP 서비스를 본격화하고 있다. 화학 전문기업인 폴리미래에 ‘SAP ERP 호스팅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전남대·군장대 등 국내 대학교에 ‘사이버교육 ASP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솔루션 진영에서는 오라클이 가장 앞서 있다. 한국오라클(대표 윤문석)은 올해 안에 IT 아웃소싱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마련해 IT 아웃소싱 잠재고객의 서버시스템을 외부에서 관리하는 방안과 한국오라클이 직접 외부 데이터센터의 역할을 수행하는 형태의 사업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특히 한국오라클은 국내 대형 시스템통합(SI) 기업과 공동으로 IT 아웃소싱서비스를 추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윤문석 사장은 “최근에는 경영전략 수립, 생산, 판매 등 기업의 전사적인 활동이 정보시스템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효율적으로 개발되는 경향”이라며 “기업의 핵심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전문 서비스업체를 통해 정보시스템을 유지관리하고 데이터센터를 관리하는 IT 아웃소싱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국산 ERP업체인 코인텍(대표 서진구)은 월 200만∼2000만원대의 사용료를 받고 ERP를 임대(ASP)해주는 형태로 IT 아웃소싱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주로 자동차 부품, 의류 제조유통·유기 농산물 유통사업을 영위하는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ERP를 자체적으로 구축하는 것보다 50% 이상 저렴한 비용효과를 제공한다는 게 코인텍의 전략이다. 실제 유기 농산물 유통업체인 새농은 ERP 아웃소싱을 통해 연간 4200만원이 소요되던 IT 운영비용을 2000만원으로 50% 이상 줄였다.

 또 국산 ERP업체인 비디에스인포컴(대표 김영수)은 올해부터 하드웨어에서부터 ERP, 애플리케이션 등을 총체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SAP코리아(대표 한의녕)는 한국IBM과 함께 ‘SAP 밸류-넷 서비스’를 개시해 산업용 유리제조기업인 한글라스의 전사적자원관리(ERP)를 위한 시스템 및 스토리지 인프라를 제공하고, 온 디매드 호스팅 서비스를 결합함으로써 IT 아웃소싱의 세계에 발을 내밀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