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곤 일본 닛산자동차 CEO가 20일 열린 소니 주주총회에서 정식으로 사외이사역에 올랐다.
카를로스 곤은 나락에 떨어져 있던 닛산자동차를 철저한 구조조정을 통해 최대 수익업체로 바꿔놓으며 일본내 스타로 떠오른 인물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소니는 이번 주총에서 감독과 집행을 분리하는 미국형 기업경영형태를 도입키로 하고 감독을 맡을 사외이사역에 카를로스 곤 등 5명을 임명했다.
‘곤’에 대한 주주들의 기대는 폭발적이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가 “카를로스 곤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일본어로 인사하자 주주들의 박수가 이어졌다.
그에 대한 기대와는 상반되게 이데이 노부유키 소니 회장 겸 CEO에겐 질책성 질문이 이어졌다. 최근 일렉트로닉부문에서 발생한 대규모 적자, ‘소니 쇼크’로 불리는 주가 하락 등이 주된 대상이었다. 심지어 현재의 소니를 만든 1등 공신인 오가 노리오 전 회장의 퇴직위로금 16억엔에 대한 반발도 일부 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기관투자가들이 (소니의) 수익 전망이 불투명하다며 투자에 신중해졌다”고 덧붙였다.
고전하는 소니에 발을 들여놓은 카를로스 곤이 소니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주주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