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대전과총회장 김성년박사

 “지금까지는 과총이 과학기술계의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활동해 왔으나 이제부터는 과학기술인 개개인에 초점을 맞춰 그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언로 역할을 해 나갈 것입니다.”

 23일 대전시 대회의실에서 열린 한국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산하 대전지역 연합회(이하 대전과총) 창립총회에서 신임회장으로 선출된 김성년 박사(60)는 “대덕연구단지의 과학기술인과 함께 하는 단체를 만들어 가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신임 김 회장은 “그동안 기관장 위주로 운영하는 단체들이 실상 지시만 있고 일할 사람은 없는 형식적인 기구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온 것은 사실”이라며 “앞으로는 대전지역이 도화선이 되어 회원 개개인을 중시하는 밑으로부터의 변화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8년 출연연구기관이 구조조정을 겪을 당시 과학기술계를 대표한다는 여러 단체들이 있긴 했지만 각자의 역할이 부족했습니다. 서로 한마디씩만이라도 거들어줬더라면 ‘이공계가 힘이 없어 먼저 구조조정되더라’는 말은 나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이지만 당시 서로가 돕고 힘을 뭉쳤다면 이공계 기피현상 같은 최근의 사태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김 회장은 “그렇기에 오픈 마인드를 갖고 서로 아우르고 힘을 결집하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운영방침을 밝혔다.

 김 회장은 그러나 “결집된 힘을 바탕으로 연구원들의 월급이나 올려 달라는 주장을 하는 단체로 나아가지는 않을 것”이며 “대전지역의 과학기술 발전의 모체가 될 수 있도록 대덕연구단지와 지역경제계 및 학계의 상호 정보교류와 협력을 촉진하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지역에서 활동하는 대덕클럽이나 과학클럽, 연구단지발전협의회 등 다양한 과학기술인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단체와 연계, 명실공히 대덕연구단지 과학기술인 대표 기구로서의 위상을 정립해 나갈 것입니다.”

 “독자적으로 조직키우기가 아니라, 서로가 끌어주고 밀어줄 때 위상은 함께 올라가기 마련”이라는 김 회장은 “대전시 경제과학국과도 서로 손발을 맞춰 다각적인 협력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 뉴욕대에서 원자력공학을 전공해 박사학위를 받은 뒤 지난 76년 원자력연구소에 유치 과학자로 첫 발을 들여 놓았다. 96년부터 99년까지 원자력연구소장으로 재직한 바 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