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대세 상승기에 진입했다는 주장이 강력히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23일 삼성증권은 아직 대세 상승기에 접어들지 않았으며 향후 1∼3개월간 지루한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보고서를 내놔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의 유승민 연구원은 최근 ‘황소는 돌아왔나’라는 보고서를 통해 그동안 저점 대비 30% 이상 상승하는 등 증시 분위기가 좋았던 게 사실이지만 단기적으로 과열부담과 펀더멘털과의 조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유 연구원은 우선 대세 전환론의 중요한 근거 중 하나로 저점 대비 상승률이 제시되고 있지만 반등 후 조정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현재 미국 증시와 한국 증시 공통적으로 ‘시세의 노후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현재 증시가 기술적인 주요 저항선을 돌파했지만 모멘텀이 둔화되는 시그널이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누적 ADL을 보면 주가의 고점 돌파 랠리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으며 내부 에너지가 감소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과거의 주가 수익률을 월별로 분석해본 결과 7∼9월의 월평균수익률이 다른 달보다 낮은 약세장이 일반적인 데다 최근 거래량이 부족해 본격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에너지 비축과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유 연구원은 기술적 관점에서 본격적인 랠리 시점은 지금보다 3분기 말이나 4분기 초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