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분야에서 한국과 치열하게 경쟁하는 대만은 다양한 콘퍼런스와 시장조사기관을 통해 정보교류를 통해 업계 전체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앞으로 KDC(Korea Display Conference)를 국내뿐 아니라 세계 디스플레이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장으로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지난해에 이어 지난 12일 디스플레이 관련 콘퍼런스인 KDC 2003 서머를 두번째로 개최한 디스플레이뱅크의 권상세 사장(41)은 “한국이 디스플레이 강국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보교류는 필수적”이라며 “우선은 국내업체들 중심으로 이끌어가되 해외 업체들의 참여도 앞으로는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브라운관부터 LCD, PDP, 유기EL 등 디스플레이 산업 조류를 논의하는 국내 유일의 디스플레이 콘퍼런스인 KDC 2003 서머가 열린 지난 12일 상당히 많은 비가 왔음에도 불구, 400여석의 자리는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당초 오후 5시 30분에 끝날 예정이었던 이 행사는 진행진과 강사들의 시간조절 미흡으로 3시간이 초과한 오후 8시 30분에야 끝났지만 초기 참석자의 80% 이상이 자리를 지킬 정도로 높은 열기를 보였다.
권 사장은 “디스플레이 분야에 20여년 종사했지만 이번 행사에 참가를 신청한 업체들의 상당수를 알지 못할 정도로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 저변이 확대된 것 같다”며 “특히 늦은 시간까지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은 그만큼 정보에 대해 목말라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상세 사장은 삼성SDI에서 13년간 근무하다가 디스플레이 온라인 사업의 가능성과 시장조사 및 컨설팅 목적으로 지난 99년 디스플레이뱅크를 설립한 디스플레이 전문가다.
그는 “이번에 대만의 패널업체인 CMO가 발표 세션에 참가한데 이어 이미 몇개의 대만업체들이 올해 연말에 개최될 콘퍼런스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며 “한국이 디스플레이 메카가 되기 위해서는 국내업체들의 시장 주도력뿐만 아니라 세계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국제적인 디스플레이 관련 콘퍼런스, 전시회 등도 개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 사장이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국내 대기업들의 소극적인 모습이었다. 그는 “물론 KDC가 일천하다는 점이 대기업들이 참여를 주저하는 이유로 보고 있지만 대기업들이 국내 행사에 대해 의외로 무심한 면이 있는 것 같다”며 “대기업들이 국내 콘퍼런스에 보다 열린 자세로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