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인터넷 음악 유료화 `진통`

 메이저 음반기획 및 제작사들이 한국음원제작자협회(음제협·회장 서희덕)의 음원신탁관리사업에 제동을 걸고 나서 오는 7월 1일부터 실시될 예정인 ‘인터넷 음악서비스 유료화’에 진통이 예상된다.

 YBM서울음반·도레미미디어·SM엔터테인먼트·예당엔터테인먼트·JYP엔터테인먼트 등 20여 음반기획 및 제작사들은 24일 인터넷 음악서비스 유료화와 관련한 성명서를 통해 음제협은 음원제작자, 음반제작자의 권리를 대변하는 단체가 아니라고 공식 밝혔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성명서에 동참한 회사는 한국을 대표하는 음반사들로서 음제협에 어떤 음원도 신탁을 의뢰한 사실이 없다”며 “전체 음반시장의 일부 음원을 신탁받은 음제협이 마치 모든 음원권리자를 대변하는 것처럼 인터넷 음악서비스 회사에 음원을 제공한다고 발표하는 것은 음원 권리자들의 정당한 권리를 무시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또 “일부 음반사는 방송보상금을 받기 위해 음제협의 준회원으로 가입했을 뿐 음원을 신탁하지 않았고, 신탁관리에 서명한 회사조차 불법 인터넷 사이트에 음원을 허가하는 것에 동의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업계반발은 음제협이 인터넷 음악서비스 회사들의 불법적인 행위를 묵인하고 유료화를 실시하려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성명서에 참여한 음반사들은 “불법행위를 묵인하는 것은 한국 음원제작자들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것”이라며 벅스뮤직·맥스MP3·푸키에 대해 음원사용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 회사들은 정당한 음원사용 허락을 얻어 서비스하고 있는 사이트에는 계속해서 음원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음제협은 “사실과 달리 오도된 것”이라며 25일께 반박성명서를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음제협은 “이제까지 음제협은 음원신탁에 동의한 정회원이 80개사라고 명백하게 구분해 발표해 왔다”며 “9개 음악사이트는 이전에 불법으로 서비스했던 것을 정산해주기로 한 만큼 정회원이 반대할 이유가 없고, 유료화도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