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해외지점 및 거래선을 웹 기반으로 묶는 무역포털시스템 글로벌 삼성 비즈니스 네트워크(GSBN)의 구축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서울 본사와 해외지사는 물론 해외 협력업체들과 실시간으로 신제품정보·구매계획을 공유하고 제품도착예정일·마케팅비용정산·통관 등의 업무도 하나의 통합사이트에서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은 특히 이 시스템의 활용으로 해외유통재고 등의 파악과 관리가 가능해져 본사 주도의 생산 및 판매계획 수립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지점·법인·거래선을 하나로 연결하는 GSBN은 삼성전자의 해외판매법인과 각 지역별 해외 거래선들을 ‘시스템 투 시스템 방식으로 연계하여 구매·판매·재고·운송·결제 등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함으로써 고객과 시장의 요구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해주는 통합네트워크다.
삼성전자는 온오프라인상의 비즈니스프로세스를 감안한 개발 및 테스트 과정을 거쳐 이 시스템을 이달초 개통한데 이어 현재 4개 해외 지·법인(콸라룸푸르 지점, 두바이 판매법인, 파나마 판매법인, 오스트리아 마케팅법인)에 시범적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특히 이달 초 파나마에서 정부 정보통신 각료, 상공부차관 및 각 언론매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개통식을 개최해 세계 무역 및 전자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 GSBN 구축은 삼성전자의 ‘디지털 e컴퍼니 구축’을 위한 최종단계로 전세계적으로 유래를 찾기 어려운 선진화된 운영시스템의 완성을 의미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1년 e컴퍼니 구축의 기반작업으로 전세계 모든 법인에 전사적자원관리(ERP)를 도입했으며 지난해에는 세계 최초로 전세계를 커버리지로 하는 월드와이드 트레이딩 네트워크(WTN)를 구축함으로써 해외 모든 법인간의 거래프로세스를 자동화했다. GSBN도 이의 연장선 상에서 이뤄지는 디지털 e컴퍼니의 완성단계로 지·법인에 이어 거래선까지 통합 프로세스를 확대 적용해 대규모 글로벌 무역 네크워크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GSBN 구축으로 삼성전자의 국제 거래선들은 웹 기반인 GSBN에 접속해 △신제품 정보검색 △거래선 차원의 구매계획 전달 △구매계획에 대한 본사의 생산능력 및 구매 가능여부 체크 등이 가능해져 생산계획 및 공급일정 등의 실시간 파악과 불필요한 관리비용 절감으로 업무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 역시 납기준수, 리드타임 단축, 수요예측 정확도 향상, 재고감소 등 해외시장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의 도약은 물론 시장과 거래선의 현지 유통재고 상황을 신속하게 시스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체제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말까지 전세계 14개 지점에 GSBN 구축을 완료할 계획으로 내년에는 모든 법인으로 이를 확대 적용한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GSBN 구축을 담당한 삼성전자 채창훈 차장은 “해외 지·법인의 ERP 및 WTN 구축이 전세계에 삼성전자 고속도로망을 마련한 것이라면 이번 GSBN 구축은 국도와 국도를 통하는 모든 실질적 콘텐츠의 통합·관리를 의미한다”며 “GSBN 구축으로 삼성전자는 해외 협력업체의 효과적인 관리가 가능해지고 협력업체들도 본사로부터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입수해 경영 혁신을 통한 윈윈을 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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