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의 사무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라클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잠재적 위협을 내세워 피플소프트 인수와 관련된 반독점 논란을 풀어나갈 것으로 전망됐다.
23일 외신에 따르면 피플소프트에 대해 63억달러 규모의 적대적 인수를 추진 중인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최고경영자(CEO)는 반독점 혐의조사에서 MS가 사무용 소프트웨어 시장에 집입하려는 야심을 갖고 있으며 경쟁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몸집을 불릴 수밖에 없다는 주장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오라클은 최근 고객을 늘리기 위해 업계 3위인 피플소프트 인수를 추진 중 이나 피플소프트는 양사의 합병이 반독점 조사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며 오라클의 인수 시도를 무산시키려는 노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피플소프트는 특히 합병이 이뤄질 경우 고객들은 업계 1위인 SAP와 오라클 등으로 선택의 폭이 제한될 것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변호사와 소프트웨어 분야 애널리스트들은 이와 관련, 오라클이 반독점 관련 시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시장’의 정의에 MS가 포함되도록 감독 당국을 설득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프로스카우어로즈의 마티 존 파트너는 “오라클은 합병으로 SAP와의 경쟁 역량이 강화되고 무엇보다도 거대 소프트웨어 제국인 MS가 해당 시장을 노리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