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시스템온칩(SoC)산업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려면 칩 테스트와 검증기술의 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테스트 장비 및 솔루션을 모두 해외 기업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산업계의 경우 관련 전문가를 육성해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높아지고 있다.
25일 데이터퀘스트에 따르면 SoC가 활성화되면서 테스트 과정이 복잡해지고 시간이 늘어나 칩당 테스트에 들어가는 비용이 제작비용의 9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돼 향후 테스트 장비 및 관련 원천기술 확보가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기업이 목표로 하는 수율에 빨리 도달해 조기에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선 테스트에 용이하도록 반도체를 설계하고 공정을 감시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박성주 한양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트랜지스터의 개수와 클록 주파수가 급격히 증가한 SoC를 테스트하기 위해선 매우 비싼 장비를 사용해야 한다”며 “2010년에는 테스트 장비 한 대 가격이 200억원대에 이르러 칩 테스트 비용이 제작비용을 넘어서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현상으로 인텔과 IBM은 테스트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테스트 로직 개발에 치중하고 있다”며 “SoC산업의 주도권은 칩 설계 초기 단계부터 테스트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회로설계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강성호 연세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칩에 내장된 자체 테스트 기법의 설계나 테스트를 쉽게 하는 기법은 칩의 제작비용 절감은 물론 그 자체가 IP가 될 수 있다”며 “테스트 관련 IP를 확보하지 못하면 장비뿐만 아니라 SoC 설계와 개발에도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테스트 부문 권영준 선임연구원은 “IBM은 테스트 분야에 70여명의 인력을 배치해 이들을 중심으로 칩을 설계한다”며 “해외 기업들은 칩 제작 초기 단계부터 비용절감과 시간감축을 위해 칩 설계 영역에서 테스트 부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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