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품 상품 전문몰들 성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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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오프라인 쇼핑몰에서 반품된 상품을 재판매하거나 이를 중개하는 반품시장이 온라인 유통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떠올랐다. 이에따라 유통시장의 20%로 추정되는 온라인 반품시장을 놓고 반품 전문 쇼핑몰과 기업간 반품 거래를 중개하는 e마켓플레이스 형태의 반품 사이트가 올들어 급증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반품닷컴(http://www.vanpum.com)이 반품만을 전문적으로 중개하는 반품 전문몰로 성업중이며 TG랜드(http://www.tgland.co.kr), SK디투디(http://www.skdtod.com), 트레이디포(http://www.tradepot.com) 등 종합몰이 사이트내에 별도의 반품코너를 설치, 운영중이다. 또 옥션(http://www.auction.co.kr) 등 경매사이트와 하프클럽(http://www.halfclub.com) 등 이월 재고품 거래사이트도 반품시장 선점 경쟁에 나섰다.

 반품시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TV홈쇼핑과 인터넷쇼핑몰, 카탈로그 등 온라인 유통시장의 규모가 커질수록 반품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LG홈쇼핑을 비롯한 5개 홈쇼핑사의 전체 판매상품 대비 반품률은 20∼30%에 이르며 삼성몰, 롯데닷컴 등 종합 인터넷쇼핑몰의 반품률도 10∼15%를 차지한다. 또 반품을 직접 떠안아야 하는 제조·유통업체와 반품 전문사이트간에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도 주목받는 이유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국내 반품시장은 TV홈쇼핑과 인터넷쇼핑몰 판매상품 가운데 반품, 교환, 환불상품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그 규모는 10조원대의 온라인 유통시장의 20%인 2조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품시장의 주류를 이루는 상품 가운데 50%는 포장도 뜯지 않은 채 단순 변심에 따른 것이고 30% 가량은 포장을 뜯어 상품을 확인한 직후 반품시키는 경우로 분류되고 있다. 또 나머지 20%는 의류처럼 몇번 입어보거나 전자제품의 경우 단기간 사용한 후 반품 처리된 사례로 보고되고 있다.

 반품닷컴 최규열 이사는 “반품시장의 확대는 제조·유통업체의 반품처리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소비자에게 신제품과 반품을 각기 믿고 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신뢰받는 온라인 유통시장 정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유통업계가 반품·교환·환불상품의 처리를 위해 쏟아붓는 비용은 전체 매출의 5∼15%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온라인 반품시장의 활성화가 이에 대한 손실보전의 역할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유통업체들은 특히 늘어나는 반품 처리비용을 줄이기 위해 소비자에게 반품 배송비 부담을 지우거나 납품·협력업체에 책임을 떠넘기는 실정이며 반품 처리과정에서 재포장·재처리된 반품이 신제품처럼 버젓이 유통돼 소비자 신뢰를 떨어뜨리는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터뷰]반품닷컴 이원용 사장

 “제조·유통업체를 운영할 때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반품과 악성 재고물량을 어떻게 처리하면 가장 효율적일까 고민하다가 반품닷컴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반품닷컴(http://www.vanpum.com)의 운영사인 이게이트커뮤니케이션스의 이원용 사장(37)은 과거 HP, 엡슨, 삼성전자 등의 온라인 총판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반품제품과 악성재고 등 처리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다 반품시장에 관심을 갖게 됐다. 지난 4월부터 서비스에 나선 반품닷컴은 6월 현재 10억원의 매출을 돌파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구가중이다. 반품 e마켓플레이스를 목표로 삼아 지난 20일 현재 입점업체수만 189개에 이르며 일일 방문자수도 평균 3500명에 달할 정도다. 그는 “개인은 물론 기업고객도 저렴한 가격에 새 것과 다름없는 제품을 구입하고는 놀랍다는 반응과 함께 반품 마니아층이 생길 정도”라고 설명했다.

 반품닷컴은 국내 최대의 반품제품 중개거래소로,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갖추고 공급자와 소비자간의 만족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 사장의 비전도 반품제품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변화시켜 상거래시장에서 반품을 핵심으로 한 새로운 전자상거래 패러다임을 이룬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앞으로 반품닷컴을 공급자의 반품 재처리 비용을 줄이고 소비자는 다양한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으며 국가적으로는 자원 재활용의 공간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