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반도체 재료회사들이 1∼2년 전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추진했던 LCD 재료사업이 최근 LCD산업 호황에 힘입어 각 회사의 주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동진쎄미켐·테크노쎄미켐·피케이엘 등 반도체 재료 업체들은 최근들어 LCD 재료 부문 매출이 반도체 부문을 추월하고 있으며 품목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는 국내 D램 업체들이 2000년이후 올해까지 신규 공장(fab)을 건설하지 않은 데 비해 LCD 분야는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가 각각 3개씩 지어 이에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동진쎄미켐(대표 이부섭)은 최근 컬러레지스트·디벨로퍼·스트리퍼 등 LCD용 재료 매출이 봉지재(EMC)·CMP슬러리·바크(BARC) 등 반도체용 매출을 능가했다.
이 회사의 올해 5월까지의 매출액 719억원 중에서 LDC용 재료는 42%인 302억원, 반도체용 재료는 19%인 13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동진쎄미켐의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LCD용 재료의 매출이 급증, 올해부터 완전 역전현상을 보였다.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회사의 주력이 LCD로 완전 이동하게 된다”며 “신규로 핵심 LCD 재료도 개발중”이라고 말했다.
테크노세미켐(대표 정지완)은 올 1분기 반도체 CVD 및 식각 재료 매출은 62억원, LCD용 재료 매출은 59억원을 기록해 차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회사측은 현재까지는 반도체 비중이 높지만 LCD 부문 매출이 2001년 25%, 2002년 35%, 올해 1분기 43%까지 확대됐으며 올해 말 LCD 재료 매출이 반도체 부문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0.18㎛ 및 0.13㎛ 공정용 포토마스크가 주력인 피케이엘(대표 정수홍)은 올 상반기 매출 438억원 중에서 LCD용 포토마스크는 23%인 10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5% 늘어난 수치다.
LCD용 포토마스크의 매출 비중은 2001년 19%, 2002년 15%, 그리고 올 1분기에는 23%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대해 한국반도체산업협회 김성호 조사과장은 “반도체 장비회사들에 이어 재료회사들도 주력이 반도체에서 LCD로 이동하고 있다”며 “국내 D램산업보다 LCD 분야 투자가 경쟁적으로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며 이는 국내 전체 재료시장이 LCD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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