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회 국정감사 때부터는 ‘종이없는’ 국감이 실현될 전망이다.
국회사무처는 25일 행정부, 산하기관, 사법부 등 700여개 기관이 국회에 제출하는 자료를 종이 대신 전자문서로 제출할 수 있도록 하는 ‘의정활동 서류제출 전자화사업’을 내달부터 추진, 17대 국회가 개원하는 내년 6월부터 본격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에는 정보통신부가 관리하는 25억원의 정보화촉진기금이 지원된다.
그간 의정활동과 관련 국회에 제출되는 종이문서는 매년 4t 트럭 80여대 분량에 달했고 작성, 운반, 데이터베이스 구축, 보관 등에 연간 45억원의 예산과 인력이 소요돼 ‘낭비’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또 자료의 종합적인 관리가 어려워 중복 제출이 다반사였고 정보의 공유 또한 제한적으로 이뤄져 개선 필요성이 제기됐었다.
새로운 시스템이 완성되면 국회의 자료 요구가 온라인상에서 이뤄지고 관련 부처가 온라인을 통해 국감자료를 제출하는 즉시 해당 위원회의 의원실에 통보돼 의정활동에 활용되며, 다른 의원도 인증절차만 거치면 활용이 가능하다.
국회 관계자는 “이번 시스템은 과학기술정보통신위에서 종이없는 국감을 실시하면서 e메일과 CD 및 디스켓 형태로 자료를 제출받아 활용한 것을 발전시킨 것”이라며 “연간 25억∼45억원의 예산절감 효과가 기대되며 정보공개를 통해 국민의 알권리 향상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