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온 책

 ◇그 사람이 아름답다=‘참여사회’ 편집위원이자 인터뷰 전문기자인 저자가 그동안 ‘한겨레21’ ‘참여사회’ ‘오마이뉴스’ 등에 실었던 내용을 다듬어 엮은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 이 책에는 김군자 할머니, 김성수 주교, 박원순 변호사 등 비교적 널리 알려진 유명 인사도 있지만 세상에 처음으로 이름 석자가 알려지는 그런 사람들도 있다. 또 이들 가운데는 저자가 한겨레 런던 주재통신원으로 활동할 때 만난 외국인의 이야기도 실려 있다. 권은정 지음. 나무와숲 펴냄. 9500원

 ◇길거리 속 경제 쏙! 쏙!=어린이 경제 교육전문가들이 생활 속에서 아이들의 눈높이로 찾아낸 어린이 생활 경제이야기. ‘생활 속에서 배우는 어린이 경제’ 시리즈 중 첫번째로 출간된 이 책은 초등학교 4학년에 재학중인 양동이와 아빠·엄마·삼촌·동생이 접하는 경제 이야기를 동화 형식으로 풀어냈다. 패션몰·패스트푸드점·백화점·주유소 등 12가지 주제로 나눠 그 안에서 일어나는 경제현상을 소주제와 재밌는 에피소드로 엮어냈다. 어린이경제신문·박미진 지음. 북이즈 펴냄. 8500원

 ◇엄마는 네게=자녀와 부모의 마음을 이어주는 우화 모음집. 원제는 ‘상처를 치유해주는 이야기들, 우리를 자라게 해주는 이야기들’이다. 이 책 속에 담긴 우화들은 쉽게 읽히지만 자녀의 마음을 다시 한번 들여다 볼 수 있는 안목을 독자에게 선사한다. 이런저런 상처와 마음의 짐을 지니고 있는 자녀들을 생각하며 그들의 마음속 아픔을 다룬 이야기를 읽어주고 진정 자녀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함께 대화해보면 좋은 책이다. 자크 살로메 지음. 박종각 옮김. 아침나라 펴냄. 8800원

 ◇해마=‘나이가 들수록 머리가 좋아진다’는 부제를 단 이 책은 상식을 뒤집는 유쾌한 뇌 이야기로 일본 주요 서점에서 건강·의학부문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뇌의 일부로 정보의 선별과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를 주제로 한 두 저자의 유쾌한 대화가 끊임없이 펼쳐진다. ‘잠자고 있는 뇌를 깨우다’ ‘기억의 제조공장, 해마’ ‘머리를 좋아지게 하는 물질’ ‘무궁무진한 우리 뇌의 잠재력’ 등 4장으로 구성돼 있다. 이케가 야유지·이토이 시게사토 지음. 박선무·고선윤 옮김. 은행나무 펴냄. 8900원

 ◇한라산=16년 만에 판금에서 해제된 시인 이산하의 장편 서사시를 담은 시집. 시인 이산하는 ‘한라산’을 통해 무려 40년 동안 묻혀 있던 제주 4·3사건의 비극을 최초로 폭로, 공론화했다. 87년 사회과학 무크지인 ‘녹두서평’ 창간호에 실린 한라산은 엄청난 충격과 파장을 몰고왔다. 저자는 도피끝에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이 책은 당시 불가피하게 자기검열로 삭제한 부분을 되살려낸 복원판으로 집필배경과 비화, 당국의 음모 등을 추가했다. 이산하 지음. 시학사 펴냄. 6500원

 ◇풍도의 길=5왕조 8성씨 11군주를 섬긴 풍도라는 역사적인 인물을 다룬 책. 저자는 이 책을 통해 23년 동안 여러 왕조를 거치면서 재상자리에 있었다는 이유로 그간 희대의 간신이며 변절자, 그리고 파렴치한으로 평가받아온 풍도에 대한 해석을 달리한다. 충신은 두 임금을 섬기지 않는다는 ‘불사이군’의 질문에 대해 풍도를 다룬 이 책은 놀랍게도 ‘임금이 아니라, 나라에 충성한다!’는 구절로 응답했다. 도나미 마모루 지음. 허부문·임대희 옮김. 소나무 펴냄. 1만3000원

 ◇커플의 재발견=동물행동학과 인류학, 정신신체의학을 바탕으로 실패한 현행 결혼제도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한 책. 결혼제도의 밑바탕에는 정조·일부일처제 등 지금까지 전혀 언급되거나 논의된 적 없고 따라서 아예 논의자체가 불가능해져 암묵적으로 인정되고 있는 여러가지 개념이 깔려 있다. 이에 저자는 다차원적인 대상인 커플의 근본적인 문제를 다루기 위해 신중한 방법론과 대담하고 솔직한 언술을 활용하고 있다. 필리프 브르노 지음. 이수련 옮김. 에코리브르 펴냄. 1만2000원

 ◇전쟁과 과학, 그 야합의 역사=풍부한 역사적 지식과 인문학적 교양을 겸비한 군사전문가인 저자는 군사 고전인 클라우제비츠의 ‘군사론’을 바탕으로 고대 전차에서 핵무기까지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향한 전쟁과 과학의 어두운 공생관계를 파헤친다. 저자는 고대문명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주요 전쟁에서의 과학자의 역할, 지배자의 과학정책, 전쟁에 사용한 무기 등이 전쟁의 승패에 미친 영향을 철저하게 분석해낸다. 어니스트 볼크먼 지음. 석기용 옮김. 이마고 펴냄. 2만3000원

 ◇연대기로 보는 세계 만화의 역사=세계만화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의 대표적인 만화 관련 출판사인 플라마리옹이 유럽 만화의 대부격인 두 저자와 함께 펴낸 기획서. 세계 만화의 고전을 제대로 즐기고 이해하는 데 길잡이 역할을 해 줄만한 책으로 ‘땡땡의 모험’ 연작을 쓴 에르제와 ‘아스테릭스’의 고시니를 비롯, 뫼비우스·빌랄·레제르·프라트 등 세계적인 만화가들의 작품들이 연대별로 소개한다. 클로드 몰리테르니·필리프 멜로 지음. 신혜정 옮김. 다섯수레 펴냄. 2만5000원

 ◇오빠의 축구공=대하소설 ‘애니깡’의 작가 김선영의 첫 장편동화. 88년 올림픽 동이인 초등학교 5학년 민수와 지수 남매가 대한민국 축구를 응원하면서 푸르게 자라나는 이야기를 담은 동화. 오빠 민수는 훌륭한 축구선수가 되려는 꿈을 가지고 있고 동생 지수는 그런 오빠를 열심히 응원해 준다. 그러던 어느날 군대에 가 있는 외삼촌의 소개로 만난 마늘을 파는 외로운 할아버지는 두 남매에게 뜻밖의 이야기를 전해주면서 축구공을 선물로 주는데…. 김선영 지음. 예감 펴냄. 8000원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