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형 기기는 작게, 디스플레이 장치는 크게’
이번 SEK2003에서 정보가전제품의 소형화와 디스플레이 장치의 대형화 경향을 유심히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람 포인트다. 공간절약이나 휴대성을 높이기 위해 각종 디지털기기는 극소화를 추구하지만 사용자 체험효과를 극대화해야 하는 멀티미디어 기기는 크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번 SEK에서도 소형화 경향은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PC는 슬림형 PC로 통일됐다. 특히 맥산컴퓨터는 노트북보다 작은 초소형 PC를 선보여 참관객의 눈길을 끌었다.
코니카는 명함 크기에 두께가 1.35㎝에 불과한 세계 최경량 디지털카메라를 출시했으며 아이리버는 두께 1.37㎝의 초박형 MP3 CD플레이어를 선보였다.
또 가람아이앤씨는 노트북 정도 크기의 네트워크 서버에 인터넷공유기, 메일서버, 웹서버, 파일서버, 프린터서버, 4포트 허브 등의 기능을 하나로 묶은 제품을 공개했다.
제품의 대형화는 디스플레이 장치에서 두드러진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60인치급 LCD모니터를 시작으로 대형 디스플레이를 경쟁적으로 전시했다. 과거 주류를 이루던 CRT모니터는 자취를 감췄다. 삼성전자는 인체공학·멀티미디어·초대형·다기능이라는 4가지 분야의 LCD모니터 21종을 벽면 가득히 전시했으며 LG전자도 디자인의 차별화와 대형화를 꾀한 LCD모니터 18종을 내놓았다.
또 드림스케이프는 LCD모니터 3∼6개를 연결한 멀티모니터 시스템으로 관람객의 발길을 멈추게 만들었다. 이 제품은 사람이 볼 수 있는 최대 시야각인 180도를 확보해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했다.
이밖에 스피커 전문업체인 이스턴전자는 초대형 디스플레이에 어울리는 5.1채널 대형 오디오 시스템을 전시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