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K 2003 이모저모

○…파란 제복을 입은 한 무리의 관람객이 전시장 곳곳에 출현해 눈길. 이들은 공군사관학교 소속 부대원으로 26일 아침 버스를 타고 30명이 코엑스를 찾았다고. 대학에서 영상미디어를 전공하다가 입대한 김성탁 병장(21)은 “부대에서 SEK2003의 관람을 희망하는 장병을 모집해 참가하게 됐고 평소 관심이 많았던 LCD, 필름, PDA 등을 살펴보고 있다”며 “2년여의 군복무기간 동안에 이루어진 IT의 변화가 그야말로 눈부실 지경”이라는 소감.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PS)2’에 밀려 가정용 게임시장에서 고전중인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도 SEK2003에서만큼은 톡톡한 인기를 실감. 실제 X박스 2대를 설치한 윈도우월드2003 전시관에 게임을 즐기려는 관람객이 장사진을 이루자 마이크로소프트의 관계자 얼굴에 희색이 만면.

 ○…올해는 관람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지나친 호객행위가 사라지면서 한층 성숙된 전시 분위기가 조성되는 모습. 이는 해마다 전시회를 통해 재고물품을 처리하려는 업체의 참가를 제한했기 때문. 참가업체의 한 관계자는 “여느 전시회와 달리 차분한 가운데 구매상담과 같은 비즈니스 열기는 더욱 고조되고 있어 좋다”는 반응.

 ○…파격적인 디자인전략을 펼치는 애플컴퓨터가 예술작품에 견줄 만한 멀티미디어시스템을 선보여 눈길. 이 회사는 PC, 스피커 등에 메탈 및 투명 소재를 채택하고 기하학적 디자인을 과감히 적용해 참관객의 시선을 유혹.

 ○…올해 처음으로 특별관을 마련한 전사적자원관리(ERP)업체들이 자사 알리기 경쟁에 후끈. 최근 전문경영인으로 영입된 문창주 소프트파워 사장이 VIP의 개막행사(테이프커팅)에 모습을 나타내 적극적인 회사홍보를 펼치는가 하면, 김현봉 한국하이네트 대표는 초청인사들을 자사 부스로 안내해 ERP 도입효과를 직접 설명. 이에 자극을 받은 나머지 ERP 참가업체들도 서둘러 히든카드 준비에 한창.

 ○…이날 VIP 전시장 투어에 참가한 고현진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장은 윈도우월드관(WWE2003)을 돌아보며 “지난해까지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이사로서 행사를 주관했는데 올해는 관람객으로 WWE2003에 찾아오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한마디. 하지만 곧바로 고 원장은 변재일 정보통신부 차관을 수행한 이상진 소프트웨어진흥과장과 ‘국산 소프트웨어 수출방안’을 화제로 삼아 대화를 주고받는 등 달라진 위치와 업무에 충실한 모습.

 <정보사회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