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윤상·윤일상·이승호·지예·서태지 등 인기작가들의 음악은 벨소리나 통화연결음으로 서비스받을 수 없게 될 전망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콘텐츠산업연합회(KIBA) 소속 27개 무선 콘텐츠회사들은 음악 저작권 신탁관리단체인 한국음악저작권협회(KOMCA)를 탈퇴한 작가의 음악을 곡목 리스트에서 삭제하고 서비스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KOMCA 탈퇴 작가의 음원을 대리중개하는 비씨2000과 계약을 맺는 대신, 서비스는 하지 않을 방침”이라며 “KIBA 소속 무선콘텐츠 회사들이 입장을 같이 한 상태”라고 전했다.
무선콘텐츠 회사들의 이같은 단체행동은 KOMCA가 있는 상태에서 제2, 제3의 비씨2000이 나올 경우 저작권료가 이중으로 지불됨으로써 수익악화에 직격탄이 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대리중개회사의 경우 KOMCA보다 더 높은 저작권료를 요구하고 있어 무선콘텐츠회사들의 보이콧에 불을 지피고 있다.
통상 KOMCA에서는 매출의 5%(ARS), 9%(웹, WAP)를 콘텐츠회사에 요구하고 있으나 비씨2000은 각각 7%와 9%로 높은 편이다.
KIBA의 최동진 실장도 “결과적으로는 KOMCA의 관리체계가 투명하지 못하기 때문에 작가들이 탈퇴하는 것이지만, 정부가 허가한 단체인 만큼 정부 정책에 동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비씨2000과 같은 대리중개회사가 계속 나타나 저작권료를 높인다면 CP의 수익감소는 물론이고 무선콘텐츠시장 자체가 경쟁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당장 일부 음원에 대한 이용이 차단됨에 따라 사용자 불만도 높아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모바일의 특성상 최신 히트곡의 인기가 높다”고 전제하고 “탈퇴작가들의 곡은 지금은 인기가 없는 흘러간 곡이 대부분이어서 이용자들의 불편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이들이 보유한 음원이 2000∼2500곡에 이르는데다, ‘사랑합니다(TIM)’ ‘백설공주(쿨)’ 등은 지금도 인기가 높아 이용자의 항의도 예상되고 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