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통신주가 일제히 약진하기 시작했다.
26일 증시에서 LG텔레콤, 데이콤, 하나로통신 등 ‘LG 통신3인방’의 주가는 강한 상승세를 타며 LG그룹으로의 통합가능성에 큰 기대감이 실리는 모습이었다. 특히 하나로통신은 LG그룹 통신사업 재편의 핵으로 떠오르면서 3인방 내에서의 주가는 물론 6개 통신주 중에서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해 주목을 끌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LG그룹이 3사 통합에서 한발 더 나아가 파워콤, 두루넷, 온세통신까지 아우르는 구조조정 의지를 공식화함으로써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구조조정 모멘텀’이 관련주 주가에도 상승작용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조조정의 정점에 선 하나로통신=LG그룹의 계획대로라면 삼성전자가 보유중인 8.49%의 하나로통신 지분이 LG쪽으로 넘어가야 한다. 이미 삼성전자가 지분 매각의사를 분명히 밝힌 만큼 인수가격 등의 조건만 맞아떨어지면 큰 난관은 없는 상태다. 통신 애널리스트들은 대기업간의 전략적인 지분 매입·매수가 일단 하나로통신에 대한 투자심리 차원에선 호재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동원증권 양종인 연구원은 “삼성과 LG간의 지분매매 의사와 함께 실제 가격합의까지 아직 확인해야 할 문제가 많지만 성사된다면 하나로통신에 대한 투자심리는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하나로통신이 이번 LG그룹 구도의 정점에 서있고 주가영향도 가장 크게 나타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 24일 이사회에서 승인유보 결정이 난 외자유치도 계속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LG가 기존 주당 3000원선의 외자유치에서 한발 더 나아가 주당 4000원선의 외자유치 노력을 펼칠 것으로 예상돼 그 효과는 훨씬 더 높아질 수 있는 개연성을 갖게 됐다. 애널리스트들은 하나로통신이 LG그룹에 인수되든, 외자유치에 성공하든 양쪽 모두 재무구조 및 수익성 안정화라는 긍정효과를 얻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합 이뤄지면 개별업체 수익성, 실적개선에도 긍정적=LG그룹의 청사진대로라면 향후 LG는 초고속인터넷, 시내외 및 국제전화, 이동전화서비스에 망사업까지 총괄하는 종합 통신라인을 갖추게 된다. 증시에선 LG가 서비스와 통신인프라사업을 따로 분리해 묶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즉 LG텔레콤과 데이콤-하나로통신을 각각 이동, 유선통신서비스를 전담하는 서비스 전문회사로 만들고 파워콤에는 인프라사업만 맡기는 구도인 것이다.
양종인 연구원은 “이렇게되면 업체별 중복투자나 출혈경쟁에 따른 비용부담이 현저히 줄어들어 개별업체 수익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통합에 따른 시너지 외에 사업전문화에 따른 수익효과도 분명히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LG그룹은 KT와 SK텔레콤 등 지배사업자와 달리 유무선 결합서비스와 같은 상품의 시장공략에서도 자유롭다는 이점을 안고 뛰게 된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