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정보시스템(GIS) 발전 속도와 확산 범위를 보면 과거에 상상하지 못하던 새로운 일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래에는 GIS가 IT의 주류(메인스트림)으로 급부상할 것입니다.”
GIS 전도사라는 별명을 가진 김은형 경원대 도시계획·조경학부 교수의 GIS 미래 청사진에 대한 신념은 확고했다.
그는 다소 낯설고 어렵게 여겨지는 GIS를 일반인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각종 강연회와 세미나를 통해 대중화를 선도해왔다.
김 교수는 “미국의 GIS 역사가 40년이라면 우리나라 GIS 역사는 이제 15년 남짓이다. 짧은 역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투자가 국가 차원에서 이뤄졌지만 투자 대비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공공부문 GIS의 목적을 행정능률 제고와 서비스 향상으로 볼 때 GIS의 많은 장점이 기존 제도와 사용자들의 전문성의 한계로 묻혀 버리고 투자 당시 약속한 효과가 나타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실수요자에 대한 교육과 대국민 GIS서비스사업의 확대를 통해 보다 빨리 GIS대중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김 교수는 특히 인터넷을 통한 공간정보의 폭넓은 활용을 GIS 대중화의 첩경으로 꼽았다.
김 교수는 “위치정보를 활용하는 위치기반서비스(LBS)기술이 GIS 응용서비스로 보편화되면 일반인을 위한 대중 GIS가 확산될 것”이라고 전제한 뒤 “그동안 GIS가 전문가를 위한 것이었다면 이제는 대중을 위한 GIS가 인터넷을 통해 활용될 때가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인들이 보다 쉽게 필요한 공간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무엇보다 GIS 전문가들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장산업으로 각광받는 GIS 분야를 책임질 전문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학계에 몸담고 있는 김 교수는 우선 GIS산업 현황에 바탕을 둔 GIS 교육 수요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적극적인 지원·관심이 필요하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초중고교 GIS 교육을 통한 저변 확대, 실무중심의 GIS 교육, 프로젝트 교육, 맞춤형 교육 등이 보다 다양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지난 85년 미국 유학시절 GIS를 처음 접한 이후 GIS를 통해 자신이 생각하는 큰 그림이 차츰 현실화되면서 GIS 분야가 미다스 같은 느낌으로 다가왔다는 김 교수는 “그동안 GIS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를 자주 내다보니 전도사라는 별명을 얻은 것 같은데 앞으로 별명이 부끄럽지 않도록 GIS 대중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재차 각오를 다졌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