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나의 건강비법](10)LG마이크론 조영환 사장

 LG마이크론은 소위 ‘잘 나가는’ 기업이다. 지난해부터 회사가 급성장하기 시작해 올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최근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신용등급 상향평가를 받았다.

 현재 TV와 컴퓨터 모니터의 핵심 부품인 섀도마스크를 생산,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 기세를 몰아 2005년에는 매출 1조원 규모의 LCD 및 PDP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회사가 되기 위해 지금도 신사업인 PDP후면판(PRP)과 LCD용 포토마스크 분야에 집중 투자를 하고 있다.

 이와 같은 끊임없는 경영활동의 중심에 회사 구성원들의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끄는 조영환 사장(56, lgmcyh@micron.lg.co.kr)이 있다.

 조 사장을 버티게 하는 힘도 회사 구성원들과 함께 여가활동을 벌이는 특별한 건강비법에서 찾을 수 있다.

 조 사장은 평소 회사 내의 동아리 활동에 관심이 많다. ‘1인 1동아리 갖기 운동’을 추진할 정도. 현재 LG마이크론은 영화감상·낚시·등산·테니스·볼링 등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조 사장은 동아리에 명예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보통의 CEO가 예우 및 격려 차원에서 회사 동아리에 가입하고 실제로 자신은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조 사장은 조금 다르다.

 형식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운동을 주제로 한 동아리에는 직접 선수로 참석해 건강유지도 하고 회사 구성원의 사기도 진작하겠다는 계산인 것.

 지난 4월에는 사내 ‘볼링회’의 정기전에 참가해 자신의 팀을 승리로 이끄는가 하면 5월 열린 ‘테니스회’의 정기전에서는 복식부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는 토너먼트 형식으로 치러졌는데 2시간이 넘는 힘든 경기를 소화해 임직원들이 놀랐다는 후문.

 조 사장은 “체력도 시간이 나는 대로 조깅도 하고 주말엔 아내와 등산을 가는 등 꾸준히 체력관리를 위해 노력했다”고 말한다.

 골프를 즐기지 않느냐는 질문에 조 사장은 “싱글 정도의 실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대규모 투자결정을 내리고 공장이 건설되고 있는 요즘은 회사 구성원들과 함께 지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개인 운동보다는 회사 동아리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라고 귀띔.

 여기엔 조 사장만의 ‘따로 또 같이’ 철학이 있다. 개인적인 시간에는 체력을 관리하고 직원들과 동아리 활동을 통해 여가생활을 즐기겠다는 것이다. CEO로서는 최선의 건강비법 중 하나일 것이다.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