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테크 기업이 세계 경쟁력을 가지려면 기술개발 전문기업이나 종합신약개발 기업 중 기업 색깔을 명확히 설정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삼성경제연구원 고유상 박사가 최근 발표한 ‘바이오테크 기업의 사업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 기업들은 사업 위험도와 기업의 역량을 감안해 적절한 사업분야를 명확히 설정할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국내 기업들은 단기 매출원 확보를 위해 건강보조식품 사업에 뛰어드는 등 사업경계가 불분명하고 세계시장조사가 미약해 위험도가 높은 사업에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유전자 분석 등 특정 기술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기술 및 서비스제공 기업’과 신약 후보물질과 기술을 개발해 타사에 라이선싱을 주 목적으로 하는 ‘라이선싱 기업’으로 정확한 위치확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특허나 신물질에 대한 소유권을 가지고 임상시험 등 부족한 기능을 아웃소싱해 제품화하는 ‘가상통합형 제약기업’, 신약개발의 전과정을 자체적으로 수행하지만 전세계 판매망이 미약한 ‘종합바이오테크기업’, 신약개발과 판매의 전과정을 자체적으로 수행하는 ‘종합바이오제약기업’ 등 5개 분야의 기업군 중 확실한 분야를 선택해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서는 기업의 사업분야를 명확히 한 후에는 경쟁기업과 대학, 국가연구소 등 관련 구성원들과 효과적인 관계를 설정해 단순 협력보다는 경쟁적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서는 선진 바이오기업들은 벤처캐피털과 제약기업, 대학, 연구소 등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기업 대 기업의 경쟁이 아닌 네트워크 대 네트워크 경쟁체제로 전환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서는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설립 초기부터 국제적 관점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것도 세계 경쟁력을 갖기 위한 방안으로 제시했다. 세계적인 바이오 기업들은 현지 전문기업과 제휴와 인수합병을 통해 해외시장에 진출하며 제조시설을 다른 나라에 구축하는 방법으로 국제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은 국가 간 지적재산권 보호규정과 신약승인절차에 대한 검토가 필수적이며 바이오 제품에 대한 국가별 윤리와 환경적 인식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유상 박사는 “침체된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해 선진 바이오 기업들의 사업전략에 대한 벤치마킹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산업의 발전경로와 사업전략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와 이를 바탕으로 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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