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비싼 게임타이틀 나눠쓰고 바꿔쓰세요.”
국제전자센터 9층에 자리잡은 게임타이틀 전문매장 한우리(대표 박성호 http://www.ehanuri.co.kr)는 인근의 중·고등학생들이 수업을 마치고 하교하는 길에 꼭 한번쯤 거쳐가는 방앗간(?)과 같은 곳이다. 그래서인지 오전내내 다소 한산해 보이던 매장이 오후쯤 되자 중·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젊은층 고객들로 무척 붐빈다.
얼핏 눈대중으로 다른 매장과 비교해봐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박성호 사장(29)에 따르면 매장에서 제품을 구입하는 고객만도 하루평균 200∼300명에 달한다고 한다. 이처럼 이곳이 주변 매장에 비해 고객이 몰리는 것은 게임매장으로는 처음으로 회원제 운영과 보상판매를 실시한 점이 고객들에게 어필한 것 같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지난 99년 문을 연 한우리는 매장을 찾는 고객을 단골로 만들기 위해 ‘한우리 회원제’를 실시해오고 있다. 비회원이라고 해서 게임타이틀 구매에 불리할 것은 없지만 회원에게는 값을 할인해주거나 사은품을 제공하는 특전이 주어진다. 이 때문인지 지난 5년 동안 이곳을 거쳐간 회원수만 1만5000여명에 달한다.
여러번 사용해 지루한 게임의 경우 새로운 게임타이틀로 교환해주는 보상판매도 이 매장에 고객들이 몰리는 이유 중 하나다. 특히 경기탓인지 요즘에는 3만∼4만원을 훌쩍 넘는 게임타이틀을 선뜻 구입하기보다 교환해 사용하는 고객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박 사장이 이처럼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고안할 수 있었던 것은 매장 점원으로 일했던 그의 경력이 매장 마케팅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 한우리를 운영하기 2년 전 이곳 게임매장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면서 그는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누구보다 빨리 터득했다.
박 사장은 “회원제 운영이나 보상판매 외에도 게이머들이 원하는 게임매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