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플라자]"명품서 조립까지" 한지붕 마케팅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4층 오디오 전문 매장

 서울 서초구 서초동 남부터미널 건너편에 위치한 국제전자센터는 강남지역의 유일한 전자전문 복합쇼핑공간이다. 층별로 대규모 가전·컴퓨터·통신기기 매장이 전문화돼 있고, 특히 AV기기를 중심으로 국내외 유명 고급 브랜드가 대부분 입점해 있어 한눈에 제품을 비교하면서 구입할 수 있다. 또 혼례와 대규모 가족행사를 가질 수 있는 연회장이 있어 혼수가전 구입을 위해 들른 사람은 예식까지 이곳에서 치를 수 있다. 요즘 국제전자센터는 서비스 업그레이드 작업을 통해 쇼핑객들의 발길 모으기에 한창이다.

 ◇명품 AV기기 비교구매하세요=4층 오디오 및 가전매장은 국제전자센터가 고급스런 전자쇼핑센터임을 드러내는 핵심매장이다.

 고급 음향기기와 PDP TV, 프로젝션TV, 홈시어터 등 40여곳에 이르는 고급 AV전문매장들이 밀집해 있기 때문. 따라서 이곳을 찾은 소비자들은 각 브랜드들을 비교해가며 효율적으로 쇼핑할 수 있다.

 오디오의 경우 B&W·JBL·JVC·마란츠·미션 등 중저가 브랜드 외에도 제풀, 독일제 NBL, 마커레빈손, 크렐, 제프로렌드 등 명품 브랜드를 고루 갖추고 있다. 가격도 스피커와 우퍼 등의 조합에 따라에 1000만원대에서 수천만원대에 이른다. 팝 마니아의 경우 중저가제품을 주로 찾지만 클래식 애호가는 명품을 주로 찾는다는 것이 상인들의 귀뜀이다.

 윤영건 종합오디오 사장은 “강남이란 지역적 특수성 때문인지 음악 마니아층이 두텁고 단골고객이 많다”면서 “가격이 합리적인데다 직원들까지 매우 친절해 한번 이곳을 찾은 사람은 다른 지역에서 제품 구입을 꺼릴 정도”라고 말했다.

 2, 3층 비디오기기 및 가전매장도 중·고가 제품들을 주로 전시·판매하고 있다. 이곳을 찾는 주 고객층이 가격보다 제품의 질을 우선시하기 때문이다. 디지털카메라의 경우 30만원대의 중저가 제품보다 60만∼100만원 사이의 중·고가 제품을 주로 진열하고 있다. 홈시어터도 100만∼150만원선의 저가제품보다 400만∼600만원대의 중가 이상 제품을 위주로 판매하고 있다.

 ◇층별로 전문화된 매장=5∼10층은 컴퓨터·전자제품·사무기기·이동통신 등 생활가전이 주요 축을 이룬다. 특히 이들 매장은 층별로 각기 전문화된 영역을 갖추고 있어 원하는 제품을 고르는 데 편리하다. 5층에는 이동통신기기를 비롯해 사무기기와 전기·전자부품, 조명, 공구, 문구 등을 주로 판매한다. 가격도 용산전자상가·테크노마트 등 다른 집단전자상가나 양판점에 견줘도 손색이 없다.

 6∼8층에는 컴퓨터 관련 매장들이 모여있다. 조립컴퓨터는 물론 삼성, 삼보, LG IBM 등 메이커 제품과 컴퓨터 관련제품을 판매한다. 조립컴퓨터 제품의 경우 하드디스크와 메모리를 갖추고 여러가지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 베어본PC가 30만원대이며 최신 기종도 50만∼100만원 사이면 조립해 구매할 수 있다. 최근 자주 찾는 17인치 TFT LCD 모니터도 40만∼50만원이면 구입이 가능하다.

 9층과 10층에는 그래픽이나 워드 등의 컴퓨터 소프트웨어와 플레이스테이션(PS)2, X박스, PC용 게임 등 다양한 게임타이틀을 함께 판매한다.

 1층에는 가구매장과 함께 7월부터 고급 펜션 임대매장이 들어서 지역주민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최근들어 가족들의 휴양지로 복잡한 콘도나 호텔을 찾기보다 오붓하게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고급 펜션이 인기를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편리한 쇼핑공간=국제전자센터는 고객이 편안한 분위기를 즐기는 쇼핑공간으로 초점을 모으고 있다.

 150평 공간을 1층에서 9층까지 수직으로 터 한눈에 공간을 조망할 수 있고 내부 전망용 엘리베이터도 매장 탐색에 편리하다. 또 각 층마다 휴게공간과 편의매장이 마련돼 있어 용산 등 집단상가에서는 느낄 수 없는 안락함이 있다.

 용이한 접근성도 이곳의 매력이다. 지하철 3호선 남부터미널역이 직접 연결돼 있고, 지하에는 1300여대의 동시주차가 가능하다. 또 7월부터는 주차장과 각 층에 도우미와 사설경비원을 배치해 보안과 친절서비스를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렇게 편안한 매장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복합쇼핑공간으로 제대로 자리잡지 못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최근 쇼핑몰이 극장이나 공연을 통해 볼거리와 먹거리, 살거리를 동시에 제공하는 데 반해 이곳은 오락시설이 전혀 없어 최근 쇼핑몰의 추세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집객효과가 떨어지면서 상인들 사이에도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이에 대해 김형묵 사무관리단장은 “국제전자센터가 원스톱 복합쇼핑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면서 “이를 위해 입주상인들과 대화를 확대하고 서비스의 질을 한층 높이는 작업을 병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