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K2003]삼성-LG 자존심 대결

첨단 IT의 경연장인 이번 ‘SEK 2003’에서는 동종업계 맞수나 선후발업체의 불꽃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경쟁은 처음으로 공개되는 신기술로 이어지면서 관람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나란히 대형 부스를 마련해 총성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아성에 LG전자가 도전하는 휴대폰은 경쟁의 정점이다. 삼성전자는 TV튜너를 내장해 언제 어디서나 TV를 시청할 수 있는 TV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64화음의 생생한 사운드를 재생하는 휴대폰도 선보였다.

 이에 질세라 LG전자는 초당 15프레임의 영상통화가 가능한 제품과 최대 1시간의 영상을 저장할 수 있는 제품으로 맞서고 있다.

 양사의 경쟁은 PC 및 주변기기로 확산된다. 삼성전자는 초박형 노트북인 ‘센스Q20’을 일반에 처음 공개해 노트북 명가의 이름값을 했다. LG전자도 마찬가지로 다양한 DVD 기록방식을 모두 지원하는 ‘슈퍼멀티DVD’를 최초로 선보여 광저장장치 세계 1위 업체의 자존심을 세웠다.

 사무용 프로그램 분야의 경쟁도 치열하다. 사무용 프로그램 시장의 절대 강자인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올 가을 출시 예정인 ‘오피스2003’을 처음 공개했다. 아직 베타버전 단계지만 비즈니스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제품의 컨셉트는 충분히 전달됐다. 웹문서 표준으로 자리잡은 XML 지원 기능은 오피스 2003의 최대 장점이며 다양한 개인정보 보호 기능, 강력한 파일 공유 및 데이터 검색 기능 등도 눈길을 끌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라는 골리앗에 맞선 토종 다윗 테크다임과 넥스소프트도 각각 ‘테크다임오피스’와 ‘넥셀’을 앞세워 분발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파일과의 호환성은 기본이고 이제는 확실한 가격 대비 성능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밖에 MP3플레이어 시장의 선도업체로 10여종의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 아이리버와 초소형 MP3플레이어로 사업다각화를 꾀하고 있는 정소프트가 있으며 토종 백신업체의 선후발 주자인 하우리와 뉴테크웨이브도 성능의 우수성을 두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