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금융 미래를 이끈다]한국증권전산 김재훈 상무

 “홈트레이딩시스템(HTS) 개발경쟁을 지양하고, 각종 시스템의 아웃소싱을 추진하는 것이 증권업계의 화두가 아닐까요?”

한국증권전산의 증권사지원본부 김재훈 본부장(상무·48)은 증권사마다 HTS개발을 위해 많은 비용을 들이고 있는데 현재처럼 무료로 서비스하게 되면 비용부담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증권업 환경이 변하고 있다고 무조건 경쟁하기보다는 상생의 길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대안으로 증권사 입장에서는 절대 얘기할 수 없는 아킬레스건이기도 한 ‘HTS 유료화’ 얘기를 조심스럽게 꺼낸다. 무료 경쟁은 증권IT를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고 고객의 편이성 향상에 도움이 되겠지만 증권사의 부담은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 증권전산은 현재 37개 증권사의 전산시스템을 관리하고 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이 중소형 증권사여서 다 합쳐봐야 매매체결기준으로 약 20% 수준의 시장점유율에 그치고 있지만 증권업계에 ‘아웃소싱’을 전파하는 역할을 맡고있다.

 “계산방식과 접근 방법이 달라 아웃소싱 비용이 비싸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비효율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아웃소싱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습니까.”

 그는 24년동안 증권업계에 몸담으며 증권사 임직원과의 친목을 다져왔던 터라 아웃소싱을 얘기하기에는 부담된다며 멋쩍어한다. 그러면서도 중소형 증권사는 아웃소싱을 추진해야만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우리나라의 증권 IT수준은 상당합니다. 중국·인도네시아 등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야 할 때입니다.” 그는 증권업계 IT를 해외로 알리는 데 적극 나서기로 했다. 한국증권전산의 사업다각화 전략이기도 하지만 20년 이상 몸담아온 국내 증권 IT업계의 자존심을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