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한 만큼 광고비를 산정하는 PPC 방식은 가장 합리적인 키워드 검색광고 방식이다. 검색 매출 1위 등극이 멀지 않았다.”(다음커뮤니케이션 이재웅 사장)
“의미있는 시도이긴 하지만 PPC가 현행 방식보다 더 진화된 모델은 아니다. NHN의 선택이 더 옳다고 생각한다.”(NHN 이해진 사장)
올해 포털의 최대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는 키워드 검색광고의 운영방식을 둘러싸고 정액제와 종량제 방식간에 치열한 우위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그동안 포털의 키워드 검색광고는 전월의 노출(임프레션) 횟수를 기준으로 비용을 책정하는 CPM(Cost Per Mille) 방식, 일명 정액제가 유일하게 채택돼왔으나 올들어 오버추어와 징구닷컴이 사용자가 클릭한 만큼 광고비가 빠져나가는 PPC(Pay-Per-Cost) 혹은 CPC(ccst-Per-Click) 모델을 제시하면서 본격적인 경쟁체제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검색 빅3인 네이버, 야후, 엠파스는 여전히 CPM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데 반해 상대적으로 검색이 약했던 다음, 드림위즈, MSN, 하나포스닷컴 등은 오버추어를 통해 PPC 진영으로 동맹군을 형성하는 등 대형 포털간 신경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네이버, 엠파스, 온오프코리아 등을 필두로 하는 정액제 진영은 CPM 모델이 이미 보편화된 방식으로 광고주에게 친숙하며 고정비용으로 원하는 위치에 광고를 집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한다.
이에 반해 PPC모델의 경우 광고주가 비딩에 참여하거나 대행을 맡겨야 하고 높은 가격을 제시한 광고주에게 광고위치를 뺏길 수 있어 오히려 키워드 단가만 높아진다고 지적하고 있다. 오버추어, 징구닷컴, 다음 등이 대열헤 합류한 종량제 진영에서는 “이미 효과측정이 가능한 웹에서 굳이 노출수를 기준으로 광고비를 산정하는 것은 초기 모델”이라며 실제 사용자의 클릭수를 기준으로 광고비를 집행하고 비딩을 통해 광고주가 스스로 위치를 결정하는 것이 훨씬 더 합리적인 방식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후발주자격인 종량제 진영의 공세는 점점 거세지고 있다. 오버추어코리아는 다음, 드림위즈, MSN, 하나포스닷컴 등을 제휴포털로 확보했으며 이른 시일안으로 2∼3개 포털을 추가 영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오버추어가 2개월 만에 확보한 광고주가 1200개에 이르며 운영 키워드도 무려 1만2000개에 이르는 등 일정한 비즈니스 성과를 보고 있다. 또 5월 한달 기준 인기도 순위 30여개의 키워드 노출도를 비교한 결과 오버추어를 통한 검색 조회수가 387만회로 네이버의 330만회보다 더 많았다는 것이 오버추어 설명이다.
광고주의 반응도 일단 긍정적이다. 광고주 가운데 하나인 꽃배달 서비스 업체인 코리아플라워의 김준호 과장은 “5월 PPC 방식을 통해 꽃배달 키워드에 대한 광고를 집행한 결과 배달주문을 소화하기 힘들 정도로 큰 매출효과를 봤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토종 PPC 업체인 징구닷컴도 중소 전문 포털을 중심으로 제휴선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징구닷컴 민동유 이사는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는 이미 대세를 차지하고 있는 PPC방식이 국내에서라고 호응을 못얻을 이유는 없다”며 “광고주들이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걸릴 뿐”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정액제 진영은 PPC 방식의 세력확대를 지켜보면서도 그다지 위협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오버추어의 서비스 개시 이후에도 네이버나 엠파스의 검색 트래픽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검색 매출도 오히려 늘어났다는 점에서 다행이라는 반응. 특히 꽃배달이나 대출 등 인기 키워드의 경우에는 PPC방식이 비교적 호응을 얻고 있지만 나머지 키워드들은 여전히 CPM방식을 통해 광고가 이뤄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무엇보다 다음이 스폰서링크라는 PPC서비스를 하면서도 CPM방식인 아이템링크를 병행하고 있는 것도 일단 안심이라는 입장이다.
CPM 진영인 온오프코리아의 음두영 부장은 “종량제 광고에 대한 수요가 있겠지만 PPC진영이 주장하는 것처럼 흐름이 완전히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며 “경쟁하면서 공존하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런 논쟁을 떠나 종량제 방식이 어느 정도 시장확대를 이룰 것이라는 데는 대체로 공감하고 있다. NHN 이해진 사장이 “시장환경이 바뀐다면 NHN도 발빠르게 대응하면 되는 것”이라는 말에서도 일정 시장확대는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생각이 엿보인다. 본사에서 PPC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야후코리아의 경우도 국내에서 이 모델을 채택할지 여부를 계속 고민하고 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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