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PC 주력기종 교체

가격 내리고 모바일 오피스 확산 힘입어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기업 신규 PC 구매비율 전망

 국내 기업용 PC시장이 일반 데스크톱PC에서 무선랜 노트북PC 위주로 급속히 교체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PC를 새로 구입하는 기업체 사이에서는 종전처럼 데스크톱PC를 구입하는 대신 무선랜 기능을 갖춘 노트북PC를 찾는 사례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이는 노트북 가격이 지난해 초에 비해 50만원 이상 하락, LCD모니터를 포함한 데스크톱PC와의 가격격차가 20만∼30만원으로 줄어든 데다 네트워크 구축의 용이성, 모바일 오피스 확산 등의 요인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근 인텔코리아와 제휴를 맺은 롯데그룹은 지난해 계열사가 구매한 6000대의 직원용 PC 중에서 노트북 비중은 10%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20%선까지 높일 방침이다. 롯데정보통신의 오병우 차장은 “올들어 데스크톱PC 구매를 중단하고 전량 센트리노 노트북PC로 교체하고 있다”며 “하반기 롯데카드를 비롯한 여타 계열사의 PC 교체수요도 무선랜 기반의 노트북PC가 크게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KT는 올해초 직원용으로 5500여대의 노트북을 새로 구매했다. 이 회사는 그동안 데스크톱PC 교체수요의 경우 다시 데스크톱PC를 구매해왔으나 올해에는 대부분 노트북PC로 충당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경기위축에 따라 기업들이 PC구매 자체를 미루고 있지만 노트북PC를 고려하는 기업들이 크게 늘고 있다”며 “자체분석으로는 올해 국내 노트북PC가 작년에 비해 5% 늘어난 38만5000여대에 그치겠지만 내년에는 100% 가까이 늘어난 79만1000대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추세는 최근 시장 조사기관인 가트너코리아가 직원 500명 이상의 135개 기업체를 상대로 실시한 조사결과를 보더라도 확연히 드러난다.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기업들은 현재 10% 남짓한 사내(직원)용 노트북PC 보급률을 내년 22%, 2006년에는 34%까지 높여나갈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사대상 기업체의 57%가 올해 안에 무선랜 기반의 노트북PC 구매의사를 밝혔는데 이는 지난 99년 3분기부터 대량보급된 인터넷PC의 교체주기(4.2년)가 올 하반기로 다가온 가운데 향후 기업용 노후PC의 교체수요가 무선 노트북PC쪽에 몰리는 신호탄으로 예상된다.

 가트너코리아의 이채기 연구원은 “지난 99년 하반기 인터넷PC사업에 따라 보급된 펜티엄400, 셀러론300㎒급 구형 PC기종 약 70만대의 기계적 수명이 곧 한계에 달해 하반기 기업용 PC시장에 교체특수가 예상되며 그 주역은 무선랜 기반의 노트북PC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