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금리인하 등 경기부양에도 불구, 미 증시는 그동안의 급등에 따른 숨고르기 장세를 나타냈다.
지난 한주간 미국 증시는 나스닥이 1.18%, 다우가 2.30% 하락하며 한주를 마쳤다. S&P500지수도 1.96% 내렸다.
그러나 하루를 남겨 둔 2분기로는 4년 반 만에 최대 폭 상승했다. 2분기가 하루 거래일을 남겨 놓고 있으나 27일 현재 대형주 중심의 S&P500은 15% 상승률을 기록, 지난 98년 4분기 이후 최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랠리가 시작된 지난 3월 11일 이후로는 나스닥 지수가 27.9% 급등한 것을 비롯, 다우와 S&P500 지수는 각각 19.5%, 22% 상승해 뉴욕 증시는 공식적인 강세장에 진입한 상태다. 다우지수가 3주 만에 9000선 밑으로 떨어지고, 나스닥과 S&P500지수 모두 주간 기준으로 하락했지만 ‘가벼운 조정’ 정도로 받아들일 수 있는 이유다.
호재와 악재가 엇갈리고 있는 경제지표나 기업수익이 분명한 회복세를 보여 준다면 주식시장의 추가상승 역시 가능하다는 기대감도 여전한 상태다. 재료소멸 인식 속에 큰 힘을 발휘하지는 못했지만 지난 26일 미국이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한 것도 경기부양에 대한 의지를 담고 있는 점에서 긍정적 요인으로 풀이된다.
지난 한주간 상대적 강세로 부각된 분야는 인터넷이다. 야후와 아마존은 각각 0.11%, 1.13% 상승하며 약세장에서 그나마 오름세를 유지했다. 반면 최근 랠리의 중심에 있던 반도체 업종은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가 3.12% 내리는 등 조정의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독립기념일(4일) 연휴를 앞둔 이번주 미 주요기업 실적발표는 거의 없다. 경제지표들은 줄어든 거래일에 비해서는 무게가 있는 것들이 많은 편이어서 시장의 변동성이 다소 커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6월 실업률, 제조업 동향을 나타내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 공장주문 등의 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미 증시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주가상승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는 기업수익이 엇갈리고 있다. 추가 조정 후 랠리가 가능하다는 쪽의 목소리가 여전히 높지만 주가가 오른 만큼 경제가 좋아졌다는 신호가 없다면 더 이상 나빠질 것이 없다는 것만으로 상승세가 계속되지는 못할 것이란 지적도 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