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 VUE 인수 유력 후보로 등장

 프랑스의 미디어그룹 비벤디의 엔터테인먼트 사업부 매각 입찰에 6개 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미국 NBC방송이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비벤디는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통신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케이블채널과 영화사, 놀이공원 등으로 구성된 엔터테인먼트 부문 ‘비벤디유니버설엔터테인먼트(VUE)’의 매각을 추진중이다. VUE의 가치는 120억달러 정도로 추산된다.

 미국 GE의 자회사인 NBC는 VUE를 인수해 NBC를 비롯, 자회사인 MSNBC와 브라보채널, 스페인어 전문채널 텔레문도와 VUE로 구성된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업체를 설립한다는 구상이다. NBC는 새 회사의 지분 60% 정도를 보유할 계획이다. 비벤디는 다음달 1일 파리에서 NBC측과 인수문제를 논의한다.

 NBC는 이미 VUE의 TV 프로그램들을 구매해 온데다 자체 채널과 VUE의 USA네트워크 및 Sci-Fi 채널과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어 전략적 제휴에 가장 적합한 것으로 평가된다. NBC에 영화사가 없다는 것도 합병 전망을 밝게 해 준다. NBC는 VUE 고위 임원진의 자리 보전도 약속, VUE측으로부터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그러나 NBC는 다른 인수 경쟁사에 비해 현금지원 의사가 적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된다. GE는 지출 결정에 있어 보수적인 모습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현재 VUE 인수전엔 NBC를 비롯, 리버티미디어, 비벤디의 이사이자 시그램그룹의 창업가문 출신 에드가 브론프먼, 석유재벌 마빈 데이비스 등이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외에 비아컴과 MGM스튜디오도 참여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