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부터 시작된 전국 철도노조의 총파업으로 산업계가 지난 5월 화물연대 집단행동에 이어 또다시 물류대란 비상에 걸렸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전, 시멘트 등 철도 의존도가 높은 업체에는 이미 파업 발생일인 28일부터 피해가 나타나기 시작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의왕 컨테이너 기지에서 하루에 나가는 컨테이너 500개중 25∼30개 정도를 부산항까지 철도로 운송해왔으나 철도파업에 대비해 대부분의 물량을 차량운송으로 대체해 놓았다.
대우일렉트로닉스의 인천공장에서 부산항으로 일부 제품 운송에 철도를 이용하지만 월말 긴급을 요하는 운송에는 대부분 트럭을 이용하고 있어 아직 피해는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철도파업이 다음주까지 장기화할 경우 빈 컨테이너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대책마련에 나섰다.
또한 국내 철도 화물수송의 40%를 차지해 철도노조 파업의 가장 큰 피해자가 되고 있는 시멘트업계는 파업 발생초부터 여파가 미치는 모습이다.
지방 출하기지에 재고가 적은 성신양회의 경우 철도노조 파업이 일어난 28일 오전 각 지역 출하기지의 재고가 바닥난 상태다. 성신양회는 이에 따라 28일 오전부터 대체 운송수단인 벌크트럭을 확보하기 위해 부산하게 움직이는 모습이었으며 이날 오후부터는 벌크트럭으로 시멘트를 운송하기 시작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한국무역협회는 당장은 육로수송 대체 등으로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겠지만 철도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화물트럭이나 컨테이너 등으로 대체하는 데도 한계가 있어 납기차질 등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지역의 경우 트레일러 수요가 늘어나면서 운임이 평소보다 크게 올라 운송회사들의 부담이 늘어나고 있으며 일부 구간의 경우 트레일러를 미처 구하지 못해 수송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