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쇼핑몰 급매-10만원’ ‘도메인+쇼핑몰 10년간 무료 원가 이하’
인터넷쇼핑몰 ‘매물’이 급증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0년 닷컴 붐을 타고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던 중소 쇼핑몰사업자들이 최근 경영난으로 해당 사이트는 물론 도메인과 시스템을 헐값에 파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이트를 판 사업자들이 별다른 입점비나 사이트 구축비용이 들지 않는 경매나 매매사이트를 비롯해 포털·커뮤니티 등 대형 사이트에 소호몰 형태로 재입점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와 관련, 중소 사업자들이 몰리고 있는 경매사이트 옥션(http://www.auction.co.kr)의 경우 올초까지만 해도 일일 평균 2∼3개에 불과하던 쇼핑몰 매물이 최근 30여개까지 늘어났다.
‘더존라이프(http://www.duzonlife.com)’ 쇼핑몰은 도메인과 사이트·운영 프로그램은 물론 상품 거래처까지 급매로 내놓아 10만원부터 경매가 시작되며 ‘제로마트(http://www.0mart.com)’는 쇼핑몰 운영업체에 지불한 10년치 운영료와 서버 비용, 도메인을 합쳐 69만9000원에 경매에 내놓았다. 1년 이상 운영하던 종합쇼핑몰 다드림(http://www.dadrim4you.com)도 구축비용의 절반 수준인 40만원에 올라와 있다. 또 남대문닷컴(http://www.namdeamun.com)은 도메인과 거래처까지 1000원에, 모자전문 쇼핑몰(http://www.allcap.co.kr), 성인쇼핑몰(http://www.loveway.co.kr, http://www.114loveshop.com) 등 전문쇼핑몰도 경매가 진행중이다.
옥션의 마케팅 담당 박주만 상무는 “불경기가 지속되는데다 하프플라자·다다포인트 사태 이후 소규모 쇼핑사이트에 대한 네티즌의 신뢰가 떨어졌다”며 “사이트를 독자적으로 처분하거나 옥션같은 사이트를 통해 매각하려는 업체가 크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인터넷쇼핑몰은 광고와 홍보가 중요한데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대형 쇼핑몰과 경쟁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배경 때문에 쇼핑몰 매물이 크게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웹사이트 매매업체 사이트마켓(http://www.sitemarket.co.kr)도 6월 한달 동안 100여개의 사이트를 매물로 확보해 운영중이다. 이 가운데 80%가 전자상거래 사이트로 분류되는 등 올해들어 합병이나 매각을 원하는 쇼핑몰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매각금액도 600만원에서 2억5000만원대로 이 중에는 네티즌 사이에서 브랜드를 확보한 알짜배기 사이트도 상당수 있다는 것이다. 이혜경 사이트마켓 사장은 “지난해에 비해 매매를 원하는 건수가 배 이상 증가했다”며 “사이트 구축에만 5000만원 정도를 투자하고 이를 600만원에 매각하겠다는 쇼핑몰이 나설 정도로 매각을 원하는 중소 쇼핑몰이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통계청은 지난 4월 인터넷쇼핑몰사업을 시작하는 사업체수가 3242개로 3월에 비해 54개가 늘어났으나 쇼핑몰 거래액은 5598억원으로 3월보다 약 112억원(2%)이 줄었으며 지난해 11월(5526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인터넷쇼핑몰 수는 증가하는 데 반해 전체 시장규모는 경기위축으로 줄어 그만큼 전자상거래시장에서도 살아남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