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운영해온 인터넷쇼핑몰이 현대홈쇼핑에 전격적으로 통합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홈쇼핑(대표 강태인)은 1일 영업양수도 계약 형태로 ‘H몰’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독립법인 형태로 운영돼온 H몰은 청산 절차를 밟게 됐으며 현대홈쇼핑은 홈쇼핑사업 시작 1년 6개월 만에 인터넷사업부문을 갖추게 됐다.
현대홈쇼핑은 H몰과의 통합을 통해 상품을 다양화하고 마케팅 효율을 극대화하며 회원정보 공유, 정보교환 등을 기반으로 타깃 마케팅에 활발히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통합광고·공동판촉 활동을 통한 기업이미지 상승효과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그동안 현대홈쇼핑과 H몰은 사업체는 다르지만 사실상 공동으로 마케팅을 진행해왔다는 면에서 갑작스런 인수 배경을 놓고 여러 가지 의견이 분분하다. 또 H몰로 회사 이름을 바꾼 지 7개월 만에 다시 직접적인 인수보다 ‘영업양수도’ 방식의 다소 변칙적인 방법을 써 가며 인수한 배경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의 목적에 사업 시너지보다 현대홈쇼핑의 매출을 늘리겠다는 현실적인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홈쇼핑은 다른 홈쇼핑사업자들과 달리 TV부문과 인터넷사업이 분리돼 매출 경쟁 및 기업가치 평가 면에서 불이익을 받아왔다. 또 H몰이 현대백화점 소속이다 보니 마케팅과 사업 면에서도 상당한 제약을 받았다.
현대홈쇼핑 홍의찬 본부장은 “이번 H몰 인수로 선발 홈쇼핑업체와 대등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게 됐다”며 “백화점 상품 강화, e슈퍼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통해 TV부문과 쇼핑몰 성장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H몰은 지난 99년 현대백화점이 전액 투자해 설립한 쇼핑몰로 지난해 12월 H몰로 회사 이름을 바꿨으며 지난해 거래매출 607억원을 올렸고 연평균 매출 신장률이 300%에 달한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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