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하락정도가 심화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일 발표한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지난달 96.4에 이어 90.3으로 6.1포인트 하락, 2개월 연속 지수 100을 밑돌았다. 특히, 최근의 내수위축 및 수출증가세 둔화 등 경기침체 국면을 반영, 이런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들의 경영실적을 나타내는 6월 실적 BSI도 81.5를 기록,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 연속 100 미만을 기록했다. 계절적 추세를 제거한 계절조정지수는 90.9로 7월 전망치로는 97년 7월(89.2) 및 외환위기 시기인 98년 7월(61.3)을 제외하고는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전히 기업들이 7월 경기 전망도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반증이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86.4, 비제조업 100.6을 기록, 제조업의 체감경기 하락폭이 컸으며, 경공업(91.1)은 음식료업을 제외한 전산업이 100을 하회해 최근 경기침체 심화현상을 반영했다.
중화학공업(84.3)은 조선을 제외한 전업종이 100 미만을 기록하여 경기악화를 전망했으며 전통적인 호황산업인 조선업조차도 전월과 비슷한 경기전망을 나타냈다.
정보통신산업(109.0)은 대체로 경기호전을 전망하여 반도체, 컴퓨터 및 전기(115.4)가 가장 지수가 높았고 통신 및 정보처리(105.0),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104.8)도 대체로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조사 항목별로는 재고(112.7) 항목 및 전월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 수출(100.4)과 고용(100.2)을 제외한 대부분의 항목이 전월대비 하락했다. 내수판매실적(85.3)은 2001년 1월(75.2) 이후 가장 부진, 최근의 경기침체 심화를 반영했다.
6월 투자 BSI도 94.3에 머물러 전반적인 투자심리 위축현상을 보였으며, 기업의 자금 BSI는 97.5를 기록, 지난달의 2년4개월 만의 100미만 하락 이후 2개월 연속 100미만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전경련은 정부가 금융시장 안정 및 경제 불확실성 제거를 통한 경기회복여건 조성, 기업들이 투자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각종 규제완화 및 세제지원 등을 통한 적극적인 투자촉진책 시행, 법과 원칙에 따른 노사문제 해결문화의 확립과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 등의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