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인터넷에는 ‘딘 바람(風)’이 불고 있다.”
하워드 딘 전 미국 버몬트주지사(54)가 최근 3개월 동안 미 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지명 도전을 목표로 600만달러의 선거자금을 거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각)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온라인 예비선거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인터넷 돌풍’을 일으킨 딘 전 주지사 선거진영은 모금캠페인이 벌어진 막판 8일간에만 280만달러가 몰렸으며 대부분은 온라인을 통해 접수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4월 이후 3개월간 접수된 기부금의 총 건수는 2만1000여건이었다.
미 정계는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 가운데 유력주자들이 이 기간에 대체로 400만∼600만달러를 거둬들인 것에 비해 정치 신인이나 마찬가지인 딘 전 주지사는 상당히 선전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선거자금이 정치권 외부에서 그다지 큰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것과 달리 내년 선거의 향방을 점치게 하는 주요 변수가 될 수도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계 전문가들은 “민주당 대통령후보 지명을 위해서는 2000만∼2500만달러가 필요하다”면서 딘 전 주지사가 최근 확보한 선거자금은 그가 지난 1분기에 모금한 260만달러를 훨씬 웃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대선후보전에는 현재 딘 전 주지사와 함께 존 케리, 존 에드워드 연방상원의원, 리처드 게파트 전 하원 민주당 대표 등 모두 9명이 나섰는데 이들 후보는 내년 1월 19일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를 앞두고 선거자금 확보에 심한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