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금융계열사인 GMAC가 삼성캐피탈과 합작법인을 설립, 대우자동차판매를 통해 올 하반기 국내 할부금융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세계 최대의 자동차 금융회사인 GMAC가 자금력과 선진 할부금융 기법을 바탕으로 공격적으로 나설 경우 국내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의 판도변화가 예상되며 특히 현대차그룹도 현대캐피탈과 GE간 전략적 제휴를 추진중이어서 할부금융 시장내 ‘GMAC-삼성’과 ‘GE-현대’간의 양강 경쟁구도가 형성될지 주목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GMAC는 최근 삼성캐피탈과 합작법인인 ‘GMAC-삼성 자동차금융(가칭)’을 설립하는 데 합의하고 향후 시장공략을 위해 합작법인과 대우자판과의 ‘상호 제휴 및 협력방안(Commercial Agreement)’을 구체화하는 등 시장진출을 위한 사전 준비절차를 사실상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GMAC와 삼성캐피탈은 이르면 이번주내로 양해각서(MOU)를 체결, 세부사안에 대한 조율을 거쳐 오는 10∼11월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으로 신설법인의 자본금 규모는 200억원 정도다.
양해각서에는 △GMAC-삼성자동차 금융이 GM대우·GM수입차 등 대우자판의 판매차량에 대한 할부상품을 제공하고 △삼성캐피탈은 자동차 할부상품에 대해 신설 합작법인을 통해서만 판매하며 △기존에 대우캐피탈을 주로 이용해온 대우자판은 신설금융사 위주로 자동차를 판매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그동안 삼성캐피탈을 활용해온 르노삼성의 차 금융도 GMAC-삼성의 신설법인에서 맡게 될 가능성이 크다.
GMAC는 지난해 GM의 대우차 인수후 한국 동반진출 방침을 계속 밝혀왔으며 대우자판이나 대우캐피탈과 합작법인을 세우는 방안, 독자진출 방안 등도 함께 검토하다 합작 파트너로 최종 삼성캐피탈을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캐피탈 입장에서는 세계적 금융사인 GMAC와의 제휴로 차 할부금융의 안정적 기반을 다질 수 있고 GMAC로서는 삼성의 막강한 네트워크를 통해 초기진출의 부담을 덜 수 있으며 대우자판은 첨단금융을 통해 효과적 내수시장 공략을 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제휴는 GMAC-대우-삼성간 ‘3자 윈윈전략’으로 분석되고 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