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물류와 유통기업의 한국법인 최고경영자(CEO)가 잇따라 교체되고 본사 회장 등 임직원의 방한이 줄을 잇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이를 한국 진출 3∼5년 안팎의 시기에 이른 이들 외국계 기업이 국내시장에서 2차 도약을 준비하기 위한 사전 조치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달 까르푸와 페덱스 한국법인 CEO가 교체됐다. 영국 테스코는 본사 회장이 지난달 말 한국테스코를 방문해 임직원과 미팅을 가진 데 이어 2일에는 까르푸 아시아총괄 사장이 한국을 방문했다. 이에 앞서 지난 2월에는 DHL 회장이, 3월에는 미국 월마트 본사 부사장단이 한국을 방문했다.
이에 따라 외국계 물류업체의 움직임도 한층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달 15일 한국까르푸 신임 대표로 부임한 필립 브로야니고 사장은 부임 3주 가까이 신규 점포 방문과 국내 유통시장 파악에 바쁘다. 까르푸 중국법인 영업총괄 본부장 출신인 그는 5년내 한국까르푸를 시장점유율 1위인 국내 최고 유통기업으로 키운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2일에는 까르푸 아시아지역 총괄 르네 브릴르 사장이 방한했다. 브릴르 사장은 2박 3일의 짧은 일정이지만 한국까르푸의 전략 거점 점포인 대전 둔산점 등 3개점과 경쟁사인 이마트, 홈플러스 매장까지 동시에 둘러본 후 돌아갈 예정이다.
지난달 25일에는 영국 테스코의 테리 리히 회장과 데이비드 부회장이 삼성테스코를 찾았다. 삼성-테스코 합작 4주년 성과 자축과 정기 방문임을 표방했으나 업계 2위 도약 이후 삼성테스코 임직원 격려와 함께 무엇보다 테스코의 비전 및 계획을 협의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덱스는 지난달 말 페덱스코리아 대표를 전격 교체했다. 신임 데이빗 카든 사장은 페덱스 엔지니어 출신으로 지상운영과 항공화물서비스팀을 총괄한 것 외에는 알려진 바가 많지 않다. 페덱스코리아측은 “최소한 이전 사장보다는 더욱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영업 전략을 펼칠 것으로 안다”며 CEO 교체를 통한 과감한 방향으로의 경영전략 선회를 암시했다.
이밖에 올 2월 DHL그룹의 우베 돌큰 회장이 방문해 관계기관, 재계 주요 인사와 만나 동북아 물류허브 개발에 따른 투자환경과 요건에 관해 의견을 나누고 돌아갔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