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경제가 소비와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계속 부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경련은 지난 2일 산자부 김칠두 차관(사진)을 초청,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전략을 주제로 포스코센터에서 ‘제5차 경제단체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 김 차관은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을 위한 혁신주도형 발전전략’을 발표하면서 한국산업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기술력·생산성 등 글로벌 경쟁을 위한 질적 경쟁력 수준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또 독자기술 개발보다는 기술도입에 주로 의존하는 등 국가기술 혁신체제가 취약하며 대립적 노사관계와 노동시장 유연성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김 차관은 이와 함께 80∼90년대의 노동과 자본의 투입 증대를 통해 성장을 이끈 투입주도형 전략의 한계로 95년 처음으로 국민소득 1만달러를 달성한 후, 8년간 ‘1만달러 트랩’에 빠져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마의 1만달러 벽을 돌파하고, 국민소득 2만달러대 진입을 위해서는 차세대 성장동력의 발굴, 산업의 클러스터화, 전략적 외국인 투자의 유치, 무역시스템의 선진화, 주력산업의 신기술접목 강화 등 각 분야의 혁신성을 높이는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경제단체위원회 신임위원장으로 선임된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우리의 제조업은 극심한 노사관계의 불안정, 고급인력의 이공계 진학 기피, 그리고 미국 EU 등 선진국과의 통상마찰 심화 등 대내외적으로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핵심 산업기술능력의 확충 없이는 기술수지 적자개선과 세계일류 경쟁력 확보는 곤란하다고 보고 산업현장이 필요로 하는 산업기술인력의 양성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