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주요 온라인게임 업체들과 만나 일본시장에 한국 게임을 보급하는 방안을 협의할 것입니다.”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은 이번 방한이 한국 온라인게임에 대한 투자를 위한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커머스·소프트뱅크벤처스 등 소프트뱅크 그룹사를 통해 이미 국내 온라인게임 업체에 투자해 왔으며 앞으로도 퍼블리싱(배급), 직접투자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한국 게임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도록 지원하겠다”며 “우선 올해 말까지 국내 온라인게임 50개사가 소프트뱅크를 통해 일본에 진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국내 온라인게임에 대한 소프트뱅크의 투자계획 등이 자세히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손 회장이 “연내에 50개사가 일본에 진출할 것”이라고 밝힌 점은 주목할 만하다.
손 회장은 전세계 초고속인터넷 시장이 인프라 보급단계를 지나 초창기 성숙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고 비즈니스모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킬러 애플리케이션은 단연 ‘게임’이라고 확신했다.
특히 한국의 온라인게임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음을 수 차례 강조하며 국내 게임산업이 국제적인 위치에 올라설 수 있다는 믿음을 강하게 내비쳤다.
“일본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온라인게임의 3분의 2 정도가 한국 온라인게임이며 인기순위 1, 2위를 기록 중인 것도 모두 한국 게임일 정도로 한국의 온라인게임은 일본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일본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한국 게임이 거둔 성과를 보면서 “한국의 게임은 일본뿐 아니라 전세계 게임산업의 중심이 될 것이며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로 각인될 것”이라며 자신했다.
현 정부의 IT정책에 대해 손 회장은 “노무현 대통령이 IT산업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의지와 능력이 있다고 믿으며 정보통신업계의 리더였던 진대제씨를 정보통신부 장관에 임명한 것은 한국 IT발전에 매우 긍정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손 회장은 “일본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가 1100만명을 돌파해 가입자 규모에서는 일본이 한국을 앞질렀지만 인구 대비 점유율이나 기술수준, VOD, 게임, 아바타 등 각종 콘텐츠에서는 여전히 한국이 세계 최고”라며 한일 양국이 서로 자극을 주면서 초고속인터넷 산업을 상호 발전시키는 관계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이 주최한 ‘한일 문화콘텐츠 교류사업 설명회’에 연사로 초청돼 방한한 손 회장은 이날 오전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을 만난 데 이어 오후에는 노무현 대통령을 접견했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