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망 내달부터 전격 개방

 모바일 콘텐츠업계 초미의 관심사였던 망개방이 다음달부터 전격적으로 시행됨에 따라 모바일 콘텐츠 시장이 급속히 재편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시장질서 붕괴’를 내세우며 망개방 시기를 늦춰줄 것을 요구해 왔던 무선 콘텐츠제공회사(CP)들은 막강한 자본력과 기술력을 갖춘 대형 모바일 콘텐츠 업체의 등장으로 존폐의 위기에 놓일 것으로 예상된다.

 관계당국에 따르면 정보통신부는 이달 안에 3개 이통사가 신청한 무선인터넷 게이트웨이 이용약관을 인가해 주기로 했다. 이 약관이 통과되면 이통사들은 한 달 이내에 망개방과 관련한 조치를 취하도록 규정돼 있어 8월부터는 이통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모바일 콘텐츠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될 경우 지금까지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 왔던 무선CP의 입지도 상당부분 흔들릴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정통부 관계자는 “지난 2월부터 관련 회사들과 무선인터넷망 개방 후속대책을 논의해 왔고, 지금은 이용약관 승인에 대한 행정적인 절차만 남아 있다”며 “이달중에 인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망개방은 게이트웨이·과금시스템·가입자정보 등을 모두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특히 숫자도메인의 경우 즐겨찾기에 바로 등록할 수 있도록 했다.

 과금은 CRS(Contents Register System)를 통해 콘텐츠별로 요금체계를 등록하고 이 요금에 따라 정산할 수 있게 할 계획이지만 구축 및 테스트기간까지는 현행 소액결제 방식을 사용하게 된다. 이 CRS는 과금대행기관이 맡는 대신, 제3의 기관에서 검증토록 할 방침이다.

 특히 대형 모바일 콘텐츠 업체들이 등장해 마케팅 차원에서 공짜 콘텐츠를 남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원천적으로 공짜 콘텐츠를 서비스할 수 없도록 차단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아바타를 팔기 위해 벨소리 서비스를 저가로 제공하는 것도 단속할 예정”이라며 “그러나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원가를 줄였다면 나름의 가치를 인정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망개방이 이뤄지면 이동통신 서비스업체에 등록하지 않고도 독자적으로 모바일콘텐츠 서비스 사업을 할 수 있으며 사용자도 원하는 콘텐츠를 마음껏 선택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는 대형 인터넷 업체들이 모바일 콘텐츠 시장에 가세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모바일 콘텐츠 시장이 춘추전국시대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