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판권을 잡아라.’
애니메이션에 이어 인기드라마의 모바일 서비스 독점권을 확보하기 위해 무선콘텐츠 업체마다 눈치싸움이 한창이다.
이는 일단 모바일용 드라마 판권을 얻게 되면 여러 분야에 서비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기 때문. 드라마 삽입곡(OST)을 벨소리나 통화연결음 서비스에 이용하는 것은 기본이고 캐릭터 다운로드·예고편 동영상·인터뷰 동영상 서비스가 모두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드라마에 출연한 연예인의 팬을 고정층으로 확보할 수 있는 데다 드라마가 뜰 경우 폭발력이 굉장한 것도 드라마의 강점. 최근 들어서는 눈에 띄는 인기가요가 없는 것도 무선콘텐츠 업계가 드라마에 몰리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지난해 ‘가을동화’를 시작으로 다날이 올초 ‘올인’을, 최근에는 인포허브도 ‘여름향기’를 모바일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여름향기’는 오는 7일부터 KBS를 통해 선보이는 드라마로 ‘가을동화’ ‘겨울연가’의 윤석호 PD가 메가폰을 잡고 손예진·송승헌이 주연이라는 이유만으로 벌써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품. 인포허브는 3개 이통사를 통해 ‘여름향기’ 예고편 동영상·캐릭터·동영상 대기화면·제작진 소개·인터뷰 동영상을 서비스하는 한편 7일 개봉에 맞춰 벨소리·통화연결음·뮤직앨범·노래방·OST감상실·내맘대로 믹스벨·라이브영상·포토 등으로도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같은 인기 때문에 드라마 판권 가격도 천정부지로 올라가고 있다. 예전에는 몇백만원 수준이던 것이 지금은 억대로 뛴 실정. ‘옥탑방 고양이’가 OST 사용료만 2000만∼3000만원인가 하면 ‘여름향기’의 경우 전체 모바일용 판권이 억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선급금을 요구하는 사례가 많아 무선콘텐츠 업체로서는 그리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은 실정이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