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네트워크장비업체들이 일본시장 공략을 위한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갔다.
넷월드+인터롭2003 도쿄 전시회에 참가한 한국업체들은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일본 현지 유통망 강화와 지속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일본시장에서의 인지도를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몇몇 업체들은 규모는 작지만 향후 시장확대를 위한 기반을 하나둘 확보하고 있어 앞으로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
L4스위치업체 파이오링크(대표 문홍주)는 3일 일본 미쓰비시에 L4스위치 ‘핑크박스’ 1세트를 공급, 시장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이미 올 초부터 히타치에 30만∼40만달러의 장비를 공급해오고 있는 파이오링크는 비록 소량이지만 장비 운용결과에 따라 향후 공급량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파이오링크는 기존 현지 협력사인 패러다임과 함께 시장확대에 주력하면서 새로운 협력업체도 추가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문홍주 사장은 “그동안 일본은 미국계 메이저업체들의 장비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회사 지명도보다는 가격대비 성능을 갖춘 장비를 선호하는 추세라 한국업체에도 기회가 커지고 있다”며 “올해 현지 협력업체와의 공조체계를 강화해 대일본 수출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무선통신장비업체 엔알디테크(대표 강장주)는 3일 일본 가와사키제철과 무선통신장비 유통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말 오사카에 일본지사를 설립한 후 일본시장 공략을 강화해온 엔알디테크는 이번 계약으로 기존 4개 대리점 외에 추가 유통망을 확보하게 됐으며 올해 100억원대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보안솔루션업체 시큐어소프트(대표 김홍선)는 올들어 일본 현지에서 열리는 각종 전시회에 잇따라 참가하며 인지도를 넓혀나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도쿄에 법인을 설립한 이 회사는 지난 5월 일본 현지 협력사 및 고객사를 상대로 보안세미나를 개최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보안관련 전시회인 RSA콘퍼런스에도 직접 참가하는 등 활발한 현지 활동을 벌여나가고 있다. 현재 후지쯔, HP재팬, 도시바IT솔루션 등 15개사와 유통 협력체계를 구축한 시큐어소프트는 올해 80억원 규모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밖에 보안솔루션업체 엑스큐어넷(대표 이재형)은 이번 전시회 효과를 이어가기 위해 다음주부터 일본 현지 고객들을 추가로 방문해나갈 계획이며 케이블모뎀업체 주홍정보통신(대표 신영건)도 기존 협력사인 일본 히타치케이블을 통해 케이블모뎀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한편 9월께 정식 출시 예정인 디지털셋톱박스 공급도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도쿄=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