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조사기관들의 시장에 대한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반도체 및 LCD 회사들은 향후 투자계획이나 연구개발(R&D) 방향을 결정하는데 있어 이들 시장조사기관의 전망을 중요한 자료로 참고하기 때문이다. 가트너코리아의 김창수 이사는 “시장조사기관들이 차기연도 시장상황을 긍정적으로 예측한다면 각 기업은 투자를 늘려 수요 증가에 대응할 것이고 부정적으로 예측한다면 투자를 줄이고 재고관리에 힘쓰게 된다”고 설명한다.
◇시장조사 어떻게 하나=통계의 마술이라고 불리는 시장조사. 마술사인 전문기관과 분석가들. 그들은 어떤 방법으로 조사를 하는 것일까.
시장조사의 기본은 거시경제 지표를 확인하는 것이다. 특히 각 국의 국내총생산(GDP), 소비자기대지수는 성장률을 판단하는데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아이서플라이의 손종형 사장은 “반도체 및 LCD의 수요와 공급시장을 정확한 데이터를 통해 판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특히 D램의 경우 기초적인 공장(Fab) 자료(수율·웨이퍼 수요공급)를 배경으로 총 공급량을 파악하고 응용기기 분석을 통해 수요를 예측한다”고 말했다.
각 회사는 이런 자료를 바탕으로 업체별 설문조사, 인터뷰, 재무자료, 투자계획, 신제품 계획과 심지어는 UPS 등 물류회사의 재고, EMS 회사 동향까지 참고해 구체적인 숫자를 도출한다.
◇왜 기관마다 예측이 틀린가=한국IDC의 D램 분석가 김수겸 부장은 이에 대해 “각 회사마다 나름대로의 수요공급을 조사하는 방법을 가지고 있으며 각자의 시장구분법과 경제를 보는 가정이 다르기 때문이다”고 설명한다.
시장조사전문기관들은 세계 약 50개가 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반도체, LCD, 가전, 통신, 무선 등 모든 응용기기를 분석하고 세계적인 연구/조사 네트워크가 형성돼 있는 회사는 많지 않다.
또 애널리스트의 산업 내 경험, 업체와의 대화통로, 개인적인 분석능력에 따라 예측결과가 다르게 나타난다.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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