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여름 바캉스 시즌이 다가왔다. 이번 장마가 끝나면 찌든 일상에서 벗어나 푸른 바닷가 백사장에서 쏟아지는 햇살을 맞으며 재충전할 수 있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에 접어든다.
그러나 올 여름에는 예년과 달리 무작정(?) 바캉스를 떠나려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 같다. 이 여름이 가기 전에 가족 또는 친구들과 함께 그럴듯한 휴가를 보내고 싶지만 경기침체 탓에 가벼워진 주머니 사정을 먼저 살펴보지 않을 수 없기 때문.
그렇다고 너무 실망할 필요는 없다.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하나쯤 갖고 있는 휴대폰과 신용카드를 잘만 활용하면 얼마든지 돈 적게 쓰는 ‘알뜰’ 바캉스를 떠날 수 있다.
◇휴대폰을 열면 휴가비가 절감된다=휴가철을 앞두고 이동통신업체들이 다양한 이벤트와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이를 잘 활용하면 휴가비를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운만 좋으면 ‘꽁짜’ 바캉스도 즐길 수 있다.
LG텔레콤(019)은 이달 19일까지 700-5425를 통해 자사 통화연결음 ‘필링’ 이용자 중 추첨을 통해 일본 크루즈 여행권·볼쇼이 아이스발레단 공연입장권·캐리비안 베이 입장권 등을 준다. 또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자사 전고객을 대상으로 타워호텔·설악워터피아 등 유명 수영장 입장권을 50% 할인해 주고 매일 300명씩 40일간 공짜 영화 티켓을 제공할 계획이다.
SK텔레콤(011,017)은 이달 11일까지 모바일 광고서비스인 모아(MoA)에 신규 가입하는 고객 중 매일 1명을 뽑아 휴가비 100만원씩 지급하는 ‘모아 윈 윈’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KTF(016,018)는 이달 13일까지 인터넷 사이트 나크로스(http://www.nacross.com)나 신세대 문화공간 나지트에서 할인쿠폰을 받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캐리비안베이·페스티벌월드 입장권을 각각 45%, 30% 할인해 준다.
이밖에도 휴대폰 서비스를 통해 휴가지 정보는 물론 항공·철도·고속버스 등의 시간조회와 예약구매가 가능하며 실시간 교통정보도 체크할 수 있다. 여기에다 이들 3사의 멤버십과 제휴된 전국의 콘도나 위락시설들을 미리 파악해두면 최고 50%까지 할인혜택도 받을 수 있다.
◇돈 적게 쓰고 여름 휴가 100배 즐기기=경기가 나쁘다고 남들 다 가는 여름 휴가를 안 갈 수도 없고, 그렇다면 돈 적게 쓰고 여름 휴가를 100배 즐길 수 있는 길을 찾아보자.
여름은 뭐니뭐니해도 ‘레포츠’의 계절.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한 개 이상 갖고 있는 신용카드의 레포츠 관련 서비스를 활용하면 최소의 비용부담으로 래프팅 등 다양한 레포츠를 맘껏 즐길 수 있다.
LG카드는 다음달 31일까지 레이디카드와 2030카드 회원 중 선착순 1만명에게 ‘사계절 레포츠 멤버십(www.lgleports.com)’서비스를 특별가(1만9000원)에 제공한다. 이 서비스에 가입하면 래프팅(동강·내리천·남한강·경호강)을 1년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국민카드는 e-레저카드 회원이 서바이벌·스킨스쿠버·래프팅등 레포츠 상품을 예약하면 10% 할인해주며, 우리카드는 전회원에게 ‘동강 어라연 래프팅’ 상품을 성인 4만5000원, 어린이 4만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한다.
꼭 떠나야 하나? 도심에서도 얼마든지 시원하게 여름휴가를 보낼 수 있다.
왔다 갔다 괜히 돈 버리고 시간 낭비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텅빈 도심에 남아 낮에는 한강시민공원 수영장에서 물놀이하고 밤에는 극장에서 공포영화 한 편 보는 것도 괜찮은 피서법.
특히 올 여름 극장가에는 300만명에 육박하는 관객몰이를 하며 흥행에 성공한 ‘장화 홍련’을 필두로 ‘거울 속으로’ ‘4인용 식탁’ ‘폰’ ‘여고괴담 세번째 이야기-여우계단’ 등 공포 대작들이 7,8월 개봉을 앞두고 있어 그 어느 여름보다 볼거리가 풍성하다.
어린 자녀들과 함께 야외 텐트극장에서 펼쳐지는 뮤지컬을 즐기는 것은 어떨까. 에이콤인터내셔날은 경기도 분당구청앞 광장(7/16∼8/10)과 일산 호수공원 미관극장(8/21∼9/14)에서 1300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주문제작한 텐트극장을 설치하고 창작 어린이 뮤지컬 ‘둘리’를 공연할 예정이다.
도심 한복판의 특급호텔에서 여름휴가를 보낸다. 일부 부유층의 얘기가 아니다. 피서지의 호텔과 달리 도심 속의 호텔들은 휴가철이 비수기. 이에 따라 호텔마다 인터넷 쇼핑몰 또는 신용카드사와의 제휴를 통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의 패키지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알뜰 쇼핑으로 바캉스를 준비한다=온라인 쇼핑몰마다 다양한 여름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부지런히 온라인 쇼핑몰을 클릭하다 보면 바캉스용품을 저렴하게 구입하면서 돈 안들이고 멋진 휴가를 보낼 수 있는 행운도 안을 수 있다.
인터넷쇼핑몰 LG이숍(www.lgeshop.com)은 다음달 10일까지 ‘크라이슬러 타고 최고의 바캉스를 떠나자’ 이벤트를 연다. 세블링 컨버터블·그랜드 체로키·그랜드 보이져·피티 크루져 등 LG이숍 이벤트 페이지에 게시된 4가지 크라이슬러 차량 모델 중 원하는 모델을 한가지 신청하면 추첨을 통해 매주 8명씩 총 64명에게 신청차량의 2박3일 이용권과 크라이슬러 기념품을 증정한다.
한솔CS클럽(www.csclub.com)은 멋쟁이 바캉스족들을 타깃으로 각종 의류는 물론 수영복·모자·샌들·가방 등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바캉스 초특가 대전’을 마련하며, 롯데닷컴(www.lotte.com)은 ‘롯데 자신만만 바캉스 여행대전’을 통해 합리적인 비용으로 해외에서 여름휴가를 즐길 수 있는 여행상품을 판매한다.
할인점·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들도 바캉스 시즌을 맞아 캠핑용품 판촉전과 여름 바겐세일을 전개한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신세계 이마트·롯데마트 등 할인점들은 텐트·메트·침낭·바비큐그릴 등 캠핑용품을 할인 판매하며, 롯데·신세계·현대·삼성플라자·행복한세상 등 서울 시내 주요 백화점들은 내달 20일까지 일제히 여름 바겐세일을 갖는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