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교환(P2P)업체들이 자기 목소리를 낸다.’
음반·영화업계로부터 저작권 침해의 주범으로 맹공격을 받고 있는 P2P업체들이 로비단체를 설립, 업계 의견을 모으는 한편 의회 홍보 및 엔터테인먼트업계와의 대화를 모색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P2P 네트워크인 ‘카자’를 운영하는 셔먼네트웍스는 2일(현지시각) 제휴사인 알트넷과 더불어 P2P업계 단체 ‘분산컴퓨팅산업협회(DCIA:Distributed Computing Industry Association)’를 설립했다.
DCIA는 P2P를 합법적인 산업으로 자리매김시키고 관련 당사자들이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설립됐다.
DCIA의 마틴 라퍼티 회장은 “P2P 관련자들이 만나 바람직한 사업 관행을 확립하고 정부가 적절한 정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는 공론의 장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DCIA는 P2P업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업체와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 음반·영화사들의 참여도 희망하고 있다. 이들은 P2P산업을 육성함과 동시에 콘텐츠 보유자들도 P2P를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하는 사업모델을 개발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P2P 네트워크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의 새로운 유통망으로 만들겠다는 셔먼네트웍스의 의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음반산업협회(RIAA)가 추진 중인 개인 P2P 사용자들에 대한 소송에 대해서 DCIA는 “소송 이외의 대안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한편 DCIA와는 별도로 그록스터·라임와이어 등이 주축이 된 P2P업계 단체의결성도 추진 중이다. 이 단체는 명칭·참여사 등이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앞으로 2개월 안에 공식출범할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그록스터의 웨인 루소 최고경영자는 “의회에 퍼져 있는 P2P업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불식시키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의원들이 음반·영화업계가 전한 일방적 정보만 갖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RIAA는 “음악인과 음반사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통해 합법화를 시도한다면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