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 위니아만도, 쿠쿠 등 업계 1위 기업들이 최근 잇따라 신사업에 뛰어들면서 ‘제2의 성공신화’ 창출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들의 강력한 견제를 뿌리치고 국내 정수기, 김치냉장고, 전기압력밥솥 시장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이들 3사가 차세대 전략품목으로 밥솥·청소기, 이온수기, 개인용디지털녹화기(PVR:Personal Video Recorder)를 선정, 신흥시장 개척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이들 3사가 ‘코웨이’ ‘딤채’ ‘쿠쿠’ 등 브랜드 파워에다 제품의 포트폴리오를 구현, 영업 및 마케팅에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론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반해 장밋빛 전망에 근거한 신사업 진출이 오히려 회사성장의 발목을 잡는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비관론도 나오고 있다.
최근 마마 전기밥솥과 눈달린청소기를 생산하는 두원테크를 인수한 웅진코웨이(대표 문무경)에 대해선 정수기 시장의 성장률 둔화세를 감안한 적절한 시장참여 결정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2001년 평균 22%의 성장세를 보이던 정수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올해 9%대로 성장세가 조정기를 겪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생활가전이 새로운 성장엔진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다만 밥솥, 청소기 등 시판용 제품을 방문판매 중심의 영업을 펼치고 있는 웅진이 어떻게 조화시켜 나갈 것인가에 대해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올들어 주력상품인 김치냉장고 시장의 성장률 둔화와 에어컨의 출혈경쟁에 직면한 위니아만도(황환규)의 경우 이온수기 시장진출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정수기능에다 알칼리수를 생성시켜주는 이온수기에 대한 ‘프리미엄 마케팅’의 성공여부 및 웅진, 청호 등 정수기 업체와의 싸움에서 어떻게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지가 과제로 남아 있다.
디지털앤디지털에 15억원을 출자하면서 디지털가전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쿠쿠(대표 구자신)에 대한 업계의 분석도 엇갈린다.
디지털앤디지털이 생산한 PVR 제품인 ‘주빌로(JUBILO)’를 중국 및 일본으로 수출한다는 쿠쿠의 전략은 수출제품 다각화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국내 PVR시장 활성화의 핵심요소인 전자프로그램가이드(EPG)가 아직 지원되지 않고 있는 점은 PVR의 국내 영업에 당분간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