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나의 건강비법](11)쿠쿠홈시스 구자신 사장

 밥솥회사로 유명한 쿠쿠홈시스의 구자신 사장은 주변 사람을 만나면 항상 건네는 말이 있다.

 “밥이 보약입니다. 한국사람은 밥을 먹어야 제 힘을 낼 수 있습니다. 하루에 한끼라도 꼭 밥을 드십시오.”

 밥솥을 만드는 사람이니 으레 하는 소리로 들리겠지만 구 사장의 ‘밥 예찬론’은 남다르다.

 구자신 사장은 하루 세끼 꼭 쌀로 만든 밥을 찾는다. 20여년 간 밥솥을 만들고 회사를 1위 기업으로 이끌어온 바탕에는 밥을 먹고 일을 해왔기 때문이라는 믿음이다. 구 사장은 쌀 문화권인 한국에서 밥을 먹지 않는 것은 본인의 건강을 함부로 생각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도 꼭 밥으로 식사를 하고 직원들이 ‘건강을 제대로 챙기고 있는 지’ 사내 식당에서도 꼭 살펴본다. 구 사장은 중요한 외부 약속이 없는 날이면 항상 회사 식당에서 직원들과 점심식사를 한다.

 “저의 자식과도 같은 직원들이 밥을 잘 챙겨먹고 있는 지 눈으로 보고 싶기도 하고 직원들과 잠깐이라도 대화를 나누고 싶어서 되도록이면 회사 안에서 함께 식사를 하려고 합니다.”

 구자신 사장의 ‘밥 예찬론’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가끔 주말에 가족과 함께 집에 있는 날에는 외식을 할 법도 한데 손수 밥을 지어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족들의 건강도 꼭 챙기고 싶어서다.

 구 사장은 “20여년 동안 밥솥을 만들어 와서 그런지 제가 지은 밥을 정말로 맛있어 합니다”며 웃는다.

 60을 넘긴 나이에도 정열적으로 업무 현장을 누비고 있는 구자신 사장의 또 다른 건강비결은 운동이다. 밥으로 힘을 비축하고 이를 운동으로 배가시킨다는 것.

 구자신 사장은 등산과 골프를 즐긴다. 그는 매주 부인과 함께 가까운 산에 오른다. 구 사장은 “우선 건강에도 좋을 뿐만 아니라 산에 오르는 동안에 이런 저런 생각을 할 수 있어 좋습니다. 특히 더 큰 시야로 모든 것을 바라볼 수 있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어 가끔 풀리지 않는 일이 생겼을 때 혼자서 산을 오르기도 합니다”고 말한다.

 구 사장은 이외에도 가까운 지인들과 시간이 날 때마다 골프를 치기도 하는데 주변 사람의 말에 의하면 골프실력은 수준급이라고 한다. 특히 골프를 하는 동안에는 같이 하는 사람과 자연을 벗하며 속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어 더욱 그 시간을 즐길 수 있다고 말한다.

 하루 한끼 이상 밥 위주의 식단으로 몸의 건강도 챙기며 주변인과 늘 함께하고 더 크고 넓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보며 마음의 건강도 챙기는 ‘삶의 맛과 멋’을 제대로 즐길 줄 아는 것이야 말로 구자신 사장의 건강비결이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