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내무반에서 인터넷 사용시대 개막

 군 입대와 함께 사실상 인터넷과 멀어져야 했던 사병들이 내무반에서 자유롭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시대가 개막됐다.

 국방부는 미래전에 대비한 정예정보화군을 육성하기 위한 일환으로 최근 육해공군 시범부대를 대상으로 중대 단위에 펜티엄Ⅲ급 PC를 갖춘 인터넷 PC방 환경을 구축하고 시범운용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까지 운용되는 각 군의 시범부대는 각급 중대 단위로 16대의 펜티엄Ⅲ급 PC를 보급, 인터넷과 ‘리니지’ 등 PC게임을 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게 된다. 또 시범부대 장병들은 개인 e메일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전군을 대상으로 중대 PC방에 인터넷이 본격적으로 설치되는 내년부터는 일선 장병들이 일과 후 여가시간을 활용, 인터넷을 통해 정보화 자격증 취득교육을 비롯해 영어·일어·중국어 등 어학교육을 받게 될 예정이다. 또 향후 사이버대학과 연계해 학점을 취득할 수 있는 등 자기 개발 여건이 확대되고, 부대 내 동호회나 교육 모임도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부는 이번 시범부대 운용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점검하고 개선책을 수립해 내년부터 전군을 대상으로 인터넷 PC를 확대설치할 계획이다. 또 오는 2006년 말까지 중대 단위로 최소 16대 이상의 PC를 확보, 개인별로 평균 이틀에 1시간 이상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국방부는 중대 인터넷 PC방 구축에 소요되는 재원 확보를 위해 군에서 활용 후 기간이 만료된 리스PC를 정비해 활용하는 한편 일부는 장병 개인이 소지하고 있는 PC의 부대 반입을 허용하거나 외부 단체·기관에서 PC를 기증받아 최소의 예산으로 인프라를 구축키로 했다.

 국방부 정보화기획실은 “내무반 내 인터넷 PC 보급이 가져올 역기능 방지 차원에서 일반 장병들이 인터넷 과다이용으로 전투력이 저하되거나 군 기강이 약화되지 않도록 제도적 보완장치를 마련하는 한편 스팸메일 유입 차단을 위한 보안시스템을 구성하는 동시에 네티켓 등 도덕성 교육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군은 2000년 4월부터 본격적인 장병 정보화 교육을 실시한 이래 사·여단급 부대에 정보화 교육장을 설치해 연간 14만명의 정보화 교관요원을 양성했다. 또 대대급 인터넷교육장에서는 지난 5월까지 55만여명이 정보화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중대급에서는 2000년부터 486급 PC 위주로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PC방을 설치해 문서작성능력 등 기초교육을 실시해왔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