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바이 코리아 계속될까

 외국인들의 ‘바이 코리아’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분석작업이 한창이다.

 지난 3일 외국인들은 거래소시장에서 5186억원을 순매수해 지난해 10월 18일(5079억원) 이후 9개월 만에 최대 규모의 매수세를 보여 지난 95년 이후 외국인이 5000억원 이상 순매수한 7번 가운데 하나로 기록됐다. 이로써 최근 한달간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약 3조원에 달하게 됐다.

 대부분의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수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아시아 및 이머징마켓 펀드로의 자금유입이 활발한 데다 하반기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높아져 있어 갑작스레 매도세로 돌아설 만한 이유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외국인들은 엄밀하게 말해 ‘바이 코리아’라기보다는 전세계, 특히 아시아 시장을 동시에 매수하고 있어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긍정적인 분위기가 쉽게 꺾이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통계상으로도 과거 외국인이 공격적인 매수세를 펼쳤을 당시와 비교했을 때 현재 외국인의 매수규모와 지수대는 추가 매수를 짐작케 한다는 설명이다.

 우리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95년부터 작년 10월까지 외국인이 5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한 6번의 국면에서 순매수가 유입된 날을 기준으로 이전 30일보다 이후 30일의 순매수 규모가 컸다. 따라서 이번에도 외국인의 매수세 유입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리증권은 분석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외국인 매수 둔화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서울증권은 미국 증시가 독립기념일 연휴에 이어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실적 발표 시즌에 접어든다는 점을 감안할 때 외국인 매수 강도가 상당 부분 둔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증권 권혁준 연구원은 “경기회복 기대감을 높여줬던 미국 내 경제지표들의 혼조세가 확대되고 있다”며 “불투명한 경기현실을 무시한 채 지나친 기대감에 의존하는 투자접근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