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유욕증시 동향]엇갈린 호·악재 `전강후약` 연출

미국 증시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업률 발표에도 불구하고 3분기 첫째주를 비교적 차분하게 마무리지었다.

 6월 마지막주에 9000선이 무너지면서 우려를 자아냈던 다우존스지수는 7월들어 9000선을 이내 회복하고 한때 9100선을 돌파하기도 했으나 주 후반부에 다소 빠지는 모습이었다. 나스닥지수 역시 IT 종목들의 선전에 힘입어 주간 단위로 2.35%의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4일 독립기념일 휴장으로 하루 일찍 마감한 지난주 미 증시는 다우존스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전주 대비 각각 0.90%, 2.35% 상승한 9070.21과 1663.46을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업종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는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전주 대비 2.65% 상승한 368.97을 기록,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치고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기대감을 주었다.

 지난주 미국 증시의 최대 이슈는 공급관리자협회(ISM)제조업지수와 서비스지수 그리고 고용지표였다. 주초에 발표된 ISM제조업지수는 당초 50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에 미달하면서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증시는 악재보다는 호재에 더욱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강세장을 연출했다.

 3일(현지시각)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는 예상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6월중 실업률이 6.4%로 전달의 6.1%보다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6.2%로 내다봤던 경제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지난 94년 4월 이후 9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날 다우지수는 한때 9100선이 무너지는 등 충격을 받는 모습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낙폭을 만회했다.

 이처럼 뉴욕 증시가 실업률 악재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선전한 것은 ISM의 6월 서비스지수가 예상치를 크게 웃돈 것으로 발표되면서 실업률 충격을 상쇄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 회복과 기업 순익 회복에 대한 높은 기대감과 낙관적인 투자심리가 여전히 시장 전반에 확산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한편 미국 증시는 이번주부터 시작되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퍼스트콜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S&P500 기업의 2분기 순익이 5.3%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각종 경제지표에 지수가 움직였다면 이번주부터는 실적에 따라 움직이는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