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업체 "유료화 언제쯤?"

 여름방학 성수기를 맞아 온라인게임업체들이 유료화 전략을 놓고 신경전이 극에 달하고 있다. 유료화 문제는 온라인게임업체들에 언제나 민감한 사항이지만 올 여름방학에는 ‘리니지2’를 비롯해 유난히 대작 온라인게임이 봇물을 이루고 있어 업체 사이의 긴장감은 더욱 팽팽하다. 게임업체뿐만 아니다. 한정된 비용으로 게임을 서비스해야 하는 PC방업주와 게임유저들도 온라인게임 유료화 시기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어떤 게임들이 유료화 앞두고 있나=올 여름방학 전후로 유료화를 바라보고 있는 게임은 오픈베타 서비스 직후 단기간내 유료화할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를 비롯해 최초 성인 온라인게임을 표방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던 액토즈소프트의 ‘A3’, 한빛소프트 최초 온라인게임 ‘탄트라’, 정통 롤플레잉 게임의 진수를 보여주는 이매직의 ‘세피로스’ 등으로 모두 화제작들이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하고 테크비즈니스랜드가 서비스하는 ‘애쉬론즈콜2’, 엠게임의 ‘나이트온라인’, 이투소프트의 ‘바스티안온라인’, 제이씨엔터테인먼트의 ‘프리스트’ 등 대작 온라인게임만 꼽아도 줄잡아 10개를 넘는다. 가마소프트가 개발하고 한게임이 퍼블리싱하는 ‘릴온라인’과 소프트맥스의 ‘테일즈위버’는 최근 전면 유료화를 단행했다.

 ◇선수칠까? 상황보고 뛰어들까?=유료화 먼저 단행하는게 좋을까, 무료화 전략으로 사용자들을 더 모는게 좋을까? 업체들이 고민에 빠졌다. 유료화된 게임에서는 오픈베타서비스하는 다른 게임으로 떠나겠다는 유저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는데다 PC방업주들도 하반기 유료화될 게임이 많아 수입이 보장해 줄 흥행성이 보장될 때까지 계약을 미루고 있기 때문. 반대로 유저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을 때 유료화하는 게 비용도 줄이고 경쟁도 피하는 길이라는 판단을 한 업체도 다수 있다. ‘릴온라인’이 지난달 25일 기습적으로 유료화를 단행했으며 이보다 앞선 지난달 3일 소프트맥스도 ‘테일즈위버’ 유료화에 돌입했지만 성공여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다음 게임사업부 구정훈 본부장은 “유료화 시기는 물론 광고나 마케팅 시기도 경쟁업체 눈치보기가 극에 달하고 있다”면서 “엔씨, 액토즈 등 마케팅 물량싸움에 끼어들었다가는 표도 안날 수 있고 성수기 여름시장에 가만히 있으려니 불안하고 전략구사가 힘들다”고 말했다.

 ◇이미 유료한 게임들도 바짝 긴장=좋은 게임이 워낙 많이 나오다 보니 이미 유료화에 성공했다고 평가받는 게임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특히 웹젠의 ‘뮤’, 트라이글로우픽처스의 ‘프리스톤테일’, 최근 유료화된 ‘릴온라인’ 등은 올 여름 화제작과 유저층까지 겹친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는 화려한 이벤트와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선택의 폭이 넓어진 유저들을 붙들기에 바쁘다. 프리스톤테일에서는 레벨39까지 무료 이용을 선언한데 이어 9일 대규모 업데이트 ‘에이지오브르네상스’를 단행하며 릴온라인에서는 7일부터 경험치와 아이템 획득률을 2배 이상 높이는 ‘777’이벤트를 실시했다. 6월 대대적인 오프라인 행사를 가진 웹젠도 ‘뮤’의 대규모 업데이트와 또다른 온라인이벤트를 준비중이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